힘들 때 선생님의 마음 가짐

2017.05.23 09:29:55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갑자기 생각난다. 게으름이 없는 나라, 부지런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나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길러지면 좋을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 인터넷에 시간을 빼앗기고 텔레비전에 시간을 빼앗겨 늦잠을 자다가 아침 해가 동창을 두드릴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아침 등굣길이 되면 전쟁을 한바탕 치른다. 식사도 못하고 가방을 매고 학교를 간다.


학교에 가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자든지 아니면 친구들과 재잘거리기만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면 잠꾸러기 없는 나라가 될 수가 없고 좋은 나라가 될 수가 없다. 그러기에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내하며 지도하면 어떨까 싶다.


오늘 아침은 힘들 때 선생님의 마음 가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결혼을 하지 않은 선생님들은 그런 대로 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결혼을 해서 자녀를 키우는 선생님은 정말 힘들고 바쁘게 산다. 집에 가면 저녁을 장만해야 하고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한다. 피곤이 더욱 겹친다. 교재 연구는 꿈도 못 꾼다. 그러니 늦게 잘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늦게 일어날 수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가 없다.


방법은 따로 없다. 참고 견디며 이겨내는 것이다. 인내의 마음이 꼭 필요하다. 인내의 선생님이 훌륭한 선생님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정을 지키면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다. 어느 하나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참고 또 참으며 수면이 부족해도 일찍 일어나서 자녀를 챙기고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또 온유한 마음을 늘 가지는 것이 좋다. 학교에 가면 짜증이 나서 학생들에게 폭발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감정으로 학생들을 대하면 학생들과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마음이 부드러워야 하며 호수와 같은 잔잔한 마음을 늘 지니도록 애써야 하는 것이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가지면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가장 큰 무기인 전문지식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선생님의 마음이 전문지식을 갈구하는 마음이 늘 열려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정에서 힘든 것들이 쌓여 학교에서 더 이상 견뎌낼 수가 없다. 전문교과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으면 학생생활은 재미가 없고 짜증만 난다. 완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늘 교재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교에서, 집에서 틈틈이 교재연구를 해야만 자신감이 생기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


그렇게 해도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다가오지 않고 귀문은 닫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애들이 많은데 가르치는 무기조차 잃어버리면 이미 학생들과의 싸움에서 지고 마는 것이다. 실력으로 애들을 압도하는 게 이기는 비결이다. 


교사의 마음은 언제나 애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차야 한다. 집에서 자식을 키우듯이 학교에서 맡겨진 애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면 재미가 있다. 내 자식 하나 더 키운다. 더 많은 자식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애들을 지도하면 하루하루가 즐겁다. 사랑은 관심이다. 애들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사랑이 없다는 증거다. 애들에 대한 관심이 적으면 사랑이 부족함을 말해준다. 사랑의 선생님이 되면 사랑의 학생이 된다.


매일 매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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