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 이대흠이 시로 고향을 전하고 있다

2017.06.19 09:31:50

정남진 장흥은 정남진이기에 기억하기 쉽다. 또, 장흥은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학의 고을로 유명하다. 이청준을 비롯해, 한승원, 송기숙과 젊은 작가들은 물론, 젊은 시인으로 고향을 노래하는 이대흠의 고향이다. '지리는 운명이다'는 말처럼 하늘의 선물을 모아 탐진강이 돼 흐르고 있다.  이 시인은 세월의 흐름을 강물에서 읽어 내어 시를 만들어 내고, 이곳은 아름다운 산과 득량만 바다를 끼고 있어 산물이 풍부하다.

  

 

이 가운데는 젊은 시인 이대흠이 대학 졸업 후 오로지 고향을 지키면서 아름다운 시어로 고향을 노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그렇게 높지 않은 807미터의 제암산 자락 장동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산을보면서 '큰 바위 얼굴'을 생각하면서 성장했다. 그에게 고향 장흥은 우주같은 존재이다. 이 속에서 사유를 하는 고향의 말은 어머니의 젖과 같이 성장에 필수인 모어에 해당한다. 그가 쓴 시는 마르지 않는 강물이며,  이 강물은 곧 '자신'이요, '아름다움' 자체이다. 그래서 그이 시에는 '물' 냄새가 나는 작품이 많다. 그는 장흥에서 방언을 쓰는 사람들을 찾아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모어를 새김질하면서 지속적으로 시를 잉태하고 있다.
 
그의 시 '아름다운 위반'을 읽으면 남도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언어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시를 잘 이해하려면 써 있는 문장 그대로 읽으며, 반복하면서 읽기를 권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 그 이유로 시인은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달도 걸리고 더 많은 시간도 걸린다. 그런데, 이런 산고의 작품을 짧은 시간에 읽어내려니 어려울 수 밖에 없ㅈ 않겠는가! 시인이 고심한 언어를 천천히 읽는 일이며, 시는 인간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산이 되고, 물이 돼 사는 것이며 시가 아닌 것은 모두 버려야 한다.
 

이같은 젊은 시인이 쉽게 시를 전달할 수 있기에 시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장흥을 찾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강의 요청이 많다. 2017년 5월에는 목포대학에서 '시 창작법 및 시 감상법'이라는 주제로 문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시 창작 및 감상법을 전수했다.  그리고 장흥을 찾는 사람들에게 장흥을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구수한 남도의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그의 해설을 들으면 남도의 문학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대흠 시인은 1968년 장흥에서 출생, 1994년 서울예대를 졸업한  후 시 창작으로 1997년 제3회 현대시 동인상, 2010년 제7회 육사시문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장흥중학교 3학년 재학 시절 담임을 맡은 인연의 끈을 이어 온 이대흠 시인이 시작을 통해 한국문학사에 걸출한 시인으로 우뚝서기를 기원해 본다.  6월 12일에는 방송인 김도엽과 산행 동무가 돼 이대흠 시인과 대담을 통해 장흥의 풍광을 영상으로 담은 '고향 견문록'을 방영했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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