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직업 선택의 필수고려 사항

2017.07.13 09:21:10

요즈음 청소년 진로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돈을 직업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느낀다. 일반 국민들도 돈을 가장 중시해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그러나 직업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직업선택시 가장 중요시해야 할 요소로 발전 가능성을 꼽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란 해당 직업에 진입할 때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가, 그리고 승진이나 직장 이동시 얼마나 유리한가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문가들은 보수나 고용 안정성 보다도 발전 가능성이 직업선택 시 가장 중요시 해야 할 요소로 보고 있다.


미래 사회에 고려해야 할 것은 첫째로,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을 들 수 있다. 이미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이 도입되고 있다. 사무실, 공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기를 장착해 사물이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물 인터넷, 바이오 기술과 나노 기술 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첨단 과학기술이 직업세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직업들은 기본적으로 풍부한 감성과 지식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공부가 기본이다.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은 고도로 훈련된 사고력을 가진 인간만이 가능한 영역이 바로 정신세계이고 내면세계이다.


둘째,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이다. 진국의 경우 아이를 적게 낳는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버스의 좌석도 보통석보다 경로석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미래모습이기도 하다.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인간의 생명은 더욱 연장될 것이다. 노인들의 수가 많은 사회가 되면 노인을 위한 산업과 직업이 주목받을 것이다.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고령자들이 직접 일하는 모습을 직업세계에서 볼 수 있다.


셋째, 삶의 질 추구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면 사람들은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원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삶의 질을 더욱 중요시 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안전한 먹거리, 수준 높은 예술의 향유, 건강한 삶의 유지, 스트레스가 적은 직장생활 등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중시할 것이다.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직업세계도 함께 바뀌어 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어떤 특수한 프로젝트를 위해 단 기간에 모여 일하고 일을 마치면 흩어진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인성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넷째, 환경문제의 심화이다. 요즘 우리가 느끼는 미세먼지처럼 산업화에 따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공업국들이 더 많은 공장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면서 미래의 지구 환경은 더욱 위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 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기술이 미래사회에는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또한 환경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일은 미래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성이 매우 중요하다. 적성이 맞지 않으면 오래까지 견디어 내기가 어렵다. 요즘은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중학교 성적이 좋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특성화고를 선택해 직장을 잡은 학생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때 꼭 살펴봐야 할 것이 적성, 흥미가 고려돼야 할 것이다. 대부분 착한 학생들은 부모의 권유를 외면하기 어렵다.


다음 글은 부모님과 학생간의 직업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이미 이 아이의 방향은 곤충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 때문에 꿈을 접게 되는 것을 본다. 대학은 정말 해 보고 싶을 것을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해 질 때 가도 늦지 않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평생교육은 주요 산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산업사회는 거대한 회사가 대량 생산한 제품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해 주었다. 이처럼 거대한 조직체들이 사람들에게 건강과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해 우리의 사고는 크게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는 좋은 기업이라는 공장에 우리의 길을 맡기고 있기에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학교 수업과 교육을 혼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이 거대한 학교에서 주어진 것이라면 이제 수업은 스스로 할 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학습 시스템의 본질도 변하는 과정에 있다. 즉, 새로운 교육과 학습에 투자를 늘리지 않는 한 교육 발전은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운전대를 잡아야 할 사람은 부모님이 아니고 지금 배우고 있는 학생 자신이다. 변화가 극심할 미래 세계는 지금처럼 잘 만들어진 도시 고속도로를 운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달려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대한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이같은 비포장 도로를 잘 운전해 가도록 부모가 지원하고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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