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이수초(교장 김광옥)는 1학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15일 방과후학교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주 5일제가 실시되면서 아이들에게 삶의 여유는 주어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이 학력중심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어 과외로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여유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러한 교육현실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하여 아이들의 생각을 자극하고 만들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것이다.
17일 월요일 오후 3시경 학교를 찾았을 때 서너명의 6학년 학생들이 학교 앞 계단에 않아 이야기를 하고 있어 필자와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은 거침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몸도 중학생 못지 않게 성숙한 학생들이었다.휴대폰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직도 휴대폰이 없다는 한 학생이 내 눈에 띄었다. 왜 다 가지고 있는데 없느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서 대학에 가면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엄마에게 졸라대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이 대단하다고 학생에게 칭찬을 했더니 해맑은 웃음으로 반응했다.
학교 정문에는 각종 현수막이 걸려있어 이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017년도에는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겠다는 학교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다문화 이해 교육 주간을 설정하여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여 상을 받은 학생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 학생에 대한 배려를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고 있다.
이 학교는 2016년 3월 부임한 김광옥 교장을 중심으로 알찬 교육활동을 통하여 재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데 온 교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이 사진을 찍으면 기둥은 사진에겐 불편한 존재이지만 이 건물을 지탱하는데는 필수적이라고 하면서 사람에게도 이같은 기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서 인간에게도 이같은 기둥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한 학생이 물리적으로 인체에는 등뼈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답했다. 더 나아가 우리 인생에게 어떤 기둥이 필요한가를 물었더니 약간 주춤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학생들의 생각이 어디에 미치고 있는가를 어느 정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