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선생님

2017.08.21 09:01:24

오늘도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아름다운 비다. 생활의 불편을 가져와도 비는 참 좋다. 단비다. 단비가 없으면 옥토가 황무지로 변한다. 농작물이 시들어지고 만다. 열매가 맺혀지지 않고 다 떨어지고 만다. 비가 내릴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늘 지니며 살아야 할 것이다.


이 시간에는 평화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자기와 관계없는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는다. 미워하지도 않는다. 아예 관심이 없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들은 누구든 사랑해야 하고 자연도 사랑해야 한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다. 미움이 싹트면 파멸의 구덩이를 스스로 파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어느 누구도 미워해서는 안 된다.


오늘은 광복절이다. 어둠에서 벗어나 빛을 보는 날이다. 우리를 괴롭혔던 나라를 미워하면 안 된다.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하면 그 나라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수치를 알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사랑의 대상이지 미움의 대상은 아니다. 이런 사실을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를 괴롭혔다고 보복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면 평생 사람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불행을 안게 된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엄청 괴롭혔다. 자유도 빼앗아갔다. 평화가 빼앗아갔다. 어둠 속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자유도 찾았다. 평화도 찾았다. 빛도 찾았다.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평화가 있어야 가정도 평안할 수가 있고 학교도 평안할 수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평화를 일구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평화를 깨는 이는 언제나 욕심이 많다. 남의 것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르친다. 그리고는 늘 가슴에 품고 산다. 평화를 지속시키는 길은 힘을 기르는 길밖에 없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물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래야 평화를 깨려고 하는 이들의 마음을 접을 수 있게 할 수 있다.


평화를 깨는 이는 언제나 자신을 나타내려고 한다. 그 속에는 다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권력만 눈에 보인다. 자신의 정권 연장에만 관심이 있다. 이러다보면 여기저기 다투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편가르기를 하면서 평화의 둑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면 안 된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아무리 자신을 드러내어도 오래가지 못한다. 아무리 자신의 욕심을 채워도 만족이 없다. 이 세상에는 영영히 있을 것이 없다. 그러기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언제나 남을 드러내고 남에게 유익을 주려고 하는 마음으로 가득차야 평화를 지속시킬 수가 있다.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게 해야 한다. 가정도 한 마음 한 뜻이 안 되는데 어찌 나라가 한 마음 한 뜻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은 단위인 가정부터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평화가 지속된다. 다음은 우리가 소속된 학교다. 학교가 하나가 되어야 평온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나아가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가 있다.


자기 목소리만 높이면 절대 하나가 될 수가 없다. 한 사람의 힘보다 두 사람의 힘이 더 강하다. 두 사람의 힘보다 더 많은 사람의 힘이 뭉치면 하나가 될 수가 있고 나라를 더욱 강건한 나라로 세울 수가 있다.


평화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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