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혁명] ‘동기-과정-결과-변화’ 담자

2017.08.17 17:48:17

⑥ 자소서 2번, 전공적합성 보여주기

‘활동 간의 연관성’ 드러내고
지식 확장 경험, 성장 적어야

학생: 자소서 2번 항목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건데요. 꼭 3개를 맞춰야 하나요?
교사: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1개 써도 되고 3개 써도 상관없어요.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진로활동, 독서 등의 활동 중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을 쓰면 돼요. 중요한 것은 단순 나열이 아닌 ‘배우고 느낀점’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는 거죠.
 
학생: 어차피 활동 내역은 학생부에 있으니까 활동을 열거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군요.
교사: 맞아요.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활동 자체만을 보지 않고 동기와 과정, 결과, 변화까지도 본다는 거예요.
 
학생: 그러면 활동 중 거창한 것을 쓰는 게 좋겠네요.
교사: 사소한 것이라도 ‘나’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활동이면 충분해요. ‘어떤 생각으로 그 활동에 임했는지’(동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과정) ‘결과는 어떠하고’(결과), ‘이를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우고 느끼면서 변화했는지’(변화)를 글로 녹이는 것이 필요해요.
 
자소서 2번에서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전공과 관련된 학업역량’, ‘활동 간의 연관성’, ‘동기-과정-결과-변화’다. 자소서 2번은 모집단위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문항으로 본인의 전공적합성이 드러나야 한다. 평가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지원자가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어떤 학습경험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가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사고의 깊이와 지식의 확장을 가져온 경험을 적는 것이 좋다. 
 
전공학업능력은 수상경력이나 우수 교과,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 등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다. 또 사고의 깊이와 지식의 확장은 독서활동, 탐구대회, 소논문, 과제연구, R&E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리교과에서 시작된 지적호기심을 물리 자율 동아리원들과의 토의토론으로 해결하고, 이 개념을 관심분야와 관련된 다른 과목으로 확장해 적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전공과 관련된 학업역량’이 잘 드러나는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활동 간의 연관성’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 하나가 다른 발전된 활동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활동 자체가 본인의 관심 분야이거나 향후 목표로 하는 직업, 진로와 연관이 있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개 이내의 활동을 적을 수 있는 1500자 분량의 작성 범위 내에서는 이러한 ‘활동 간의 연관성’이 드러났을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한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발전된 제2, 제3의 활동으로 넘어간다는 자체가 자기주도성과 발전가능성, 더 나아가 전공적합성까지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 키워드는 ‘동기-과정-결과-변화’이다. 2번 문항은 비교과 영역에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항목이다. 그래서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변화를 겪었고 어떤 소양과 역량을 길렀는지를 기술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자소서에 학생부에 있는 사실이 그대로 나열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학생부에 기록돼 있는 활동 자체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과정-결과-변화’의 순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였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이때 지원자는 전형별 인재상에 따라 주요하게 보는 평가요소를 파악해 자소서에 녹여야 한다.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자신에게는 강점이 됐고 본인이 모집단위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자소서 2번에서는 3가지 이내의 활동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며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전공과 관련된 학업역량’이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단순한 활동의 나열이 아닌 ‘동기-과정-결과-변화’ 순으로 기록하는 것이 자소서 2번의 핵심임을 기억하자. 
최철규(학종혁명 저자) 대전 동방고 교사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