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들 용정제, 제21회 경기도민속예술제 수원시 대표로 출전

2017.09.08 15:31:52

9.22-23 31개 시·군 참가 김포종합운동장에서 경연 펼쳐

수원시 구운동에서 해마다 용정(우물)을 향하여 제례를 올리는 의식 행사인 군들 용정제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제21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수원시 대표로 출전한다. 이 민속예술제는 경기도내 31개 시·군 대표가 출전하여 열띤 경연을 벌인다.

 

군들 용정제는 해마다 음력 71일이 돼 올리는 우물고사로 매년 생활용수로 풍족한 물을 내어주는 우물에 감사함을 담아 우물이 있던 구운 사거리에서 제사를 지내는 구운동의 전래 민속문화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의 여섯 곳에 용정제가 있었으나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군들 용정제만이 유일하다.

 

이 곳 지명은 군들이 변하여 구운(九雲)’이 됐는데 여기에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구운동(九雲洞)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아홉 개의 머리가 달려있는 용()이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승천했다고 해서 마을이름은 구운(九雲)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홉 개의 구름은 아홉 개의 용의 머리를 떠받치고 하늘로 올라갔던 것이다.


 


군들 용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정규수)는 이번 민속예술제 참가를 위해 구운동 주민들로 구성된 80명의 대규모 참가단을 조직하여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달 18일에는 성하의 불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수원문화원의 지도로 1차 연습을 가졌고 22일에는 구운사거리에서 실제처럼 출연진이 복장을 갖추고 용정제를 올렸다. 오는 20일에는 구운중학교 운동장에서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

 

2차 연습을 겸한 지난 달 22일 군들 용정제는 자체 제작한 청룡·황룡 뒤로 7명의 기수가 오방기를 세워들고 구운동 주민센터에서 제사장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풍물단이 흥겨운 풍악을 울리고 민복차림의 마을 주민들이 풍악소리에 기쁨의 춤사위로 행렬에 동참하며 제사장인 용정에 도착하였다.

 

제사장에서의 고사는 마을 사람들이 가래질, 괭이질, 삽질을 하며 우물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우물 안을 깨끗이 청소한 후, 제관이 축문을 읊으며 구운동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마을주민들은 각자의 소원을 기원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수원시를 대표한 군들 용정제 참가 대표단의 22일 당일 일정을 살펴본다. 오전 9시 출연진 80명과 응원단 40명이 버스 3대에 승차 수원을 출발한다. 11시 개회식에 참석하고 행사 전 동선을 점검하고 타 시군 경연을 관람한다. 이어 신분 대조 확인을 거쳐 경연에 대기하게 된다. 드디어 오후 330분 그 동안 맹연습하였던 용정제를 30분간 공연한다.

 

용정제 출연해 주관자 역할을 맡고 있는 정규수 위원장은 전래 민속문화가 점차 사라져가는 요즘 군들 용정제가 수원을 대표하여 예술제에 출전하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그 동안 주민들이 단합하여 연습한 결과가 좋은 성과로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여 공연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수원을 대표한 군들 용정제출연 지원은 수원문화원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용정제 출연 계획과 시나리오를 세우고 연습 및 연출을 지도하고 있다. 깃발 및 버스, 장비 지원을 맡고 있다.

 

올해로 스물한 번째 열리는 경기도민속예술제는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민속예술을 발굴, 육성하여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여 경기 민속예술에 대한 긍지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민속경연대회이다.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김포문화원이 주관하고 경기도, 경기도의회, 김포시, 김포시의회, 한국문화원연합회이 후원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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