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을 보고

2017.10.19 09:04:44

  1. 기억하기 싫은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역대의 군왕 중 우리에게 다소 부정적이며 무능의 이미지로 각인된 인조의 스토리가 side로 깔리지만 최명길(주화파)과 김상헌(척화파)의 정치적인 대립이 주된 스토리다.

    군왕에 대한 충성과 절개를 강조하는 김상헌과 최명길의 신념 대결이 볼만한 이슈다. 두 사람 모두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충심은 다르지 않지만 접근 방법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 누가 옳고 그른가는 후대들에 의해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에서는 치욕의 순간에 자결하는 김상헌이지만 역사에서는 심양으로 끌려가며 지은 시조가 떠오른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냐만은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지키려한 두 사람에 비해 백성들의 생명에는 관심도 없는 간신배들은 예나 지금에도 여전히 존재함에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민들레꽃 필 때 송파나루가 녹는다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 것은 왜일까? 
조원표 경기 소안초 교사, 행복한교육 명예기자 cwp1114@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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