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따기 체험, 이렇게 재미있는 줄 미처 몰랐어요”

2017.10.25 09:13:01

수원시교육삼락회원 단양 나들이 스케치

21일 토요일 아침, 마치 초등학생이 소풍 떠나듯 나들이 복장에, 배낭을 메고 수원시교육삼락회원과 가족. 지인이 수원 장안문에 삼삼오오 속속 모였다. 바로 수원시교육삼락회(회장 최순련)이 주관하는 단양 나들이에 함께 하려는 것. 모두 38명이 버스에 승차했다. 마침 날씨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에 산하가 단풍에 물들기 시작했다.

 

이 나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주위 사람과의 소중한 인연 덕분이다. 일월공원텃밭에서 도시농부가 된 나. 자연 농업 관련 지인이 생겼다. 수원시공원사랑시민참여단 김태현 대표가 11회 단양군 친환경 농산물 전시 직거래 행사를 소개해 주면서 버스 한 대를 제공하는 행사 관계자를 소개한다. 바로 단양 명품사과연구회 유문철 회장. 그는 나들이 일정에도 도움을 주면서 사과따기 체험을 할 수 있게 친구인 갑자농원 윤영화 대표를 소개한다.

 

그래서 하루 코스 일정이 잡혔다. 11회 단양군 친환경 농산물 전시 직거래 행사장, 만천하 스카이 워크, 도담삼봉, 사과 수확 체험 농장 방문이다. 행락철 주말이라 그런지 경부고속도로가 엄청 밀린다. 12시 넘어서 행사장에 도착했다. 휴게소 쉬는 시간 포함하여 세 시간 넘게 걸린 것. 유 회장은 행사장 인근에서 우리를 안내하려고 버스를 기다린다. 행사 성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행사장에는 무대도 있고 수 십 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친환경 농산물 시식 코너에 발을 멈췄다. 여기엔 이 곳 농부가 생산한 친환경 떡, 옥수수, 고구마, 감자, 달걀, 사과 등이 차려져 있다. 관람객을 이렇게 맞이하는 것이다. 시식하면서 시장기를 메울 수 있다. 이곳에서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맛보기 체험코너를 운영하니 농심을 엿볼 수 있다.

 

우리 회원들은 행사장을 둘러보면서 필요한 아로니아 등 농산물을 구입한다. 떡메치기 체험을 하면서 친환경 쌀로 만든 인절미를 맛본다. 감자 쌓기 게임에서는 여러 명이 도전하여 1등이 3명이 나왔다. 부상으로 건강식품을 받아 기뻐한다. 점심은 인근식당에서 간단하게 해물순두부 찌개를 먹었다. 수원 출발 시 이진숙 선배가 준비해 준 떡을 먹고 이곳에서 간식을 먹어 그리 시장한 것은 아니다.

 

시간이 경과되어 다음에 우리가 들린 곳은 제1경 도담삼봉. 자연경관이 좋아 단양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주차장에는 벌써 차량들로 가득 찼다. 정도전 동상이 남한강에 솟은 도담삼봉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옆에는 정도전이 시조를 새긴 비석도 보인다. 조선개국공신인 그는 500년 왕조를 물소리에 비유하며 인생무상을 노래했다. 단양이 유명한 이유는 퇴계 이황이 자청하여 단양군수로 부임하여 여러 절경을 둘러보고 현재의 단양팔경에 해당하는 명승지를 지정하여 이름을 붙인 것인데 이황에 대한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그 다음 코스는 사과따기 체험 농장 방문. 버스가 산등성이를 오른다. 산 아래가 모두 사과밭인데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농장의 윤 대표가 마중을 나왔다. 그는 사과 품종을 소개하면서 굵은 사과나무의 수령을 묻는다. 나이가 42년이란다. 사과나무를 잘 가꾸면 100년 정도 자란다고 한다. 여기 있는 사과와 바로 옆 과수원에 있는 사과가 전혀 다르다. 바로 농약 사용 여부다. 농약을 살포한 것은 사과가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다. 친환경 사과는 보기엔 형편 없어 보이지만 그냥 옷에 비벼 껍질 째 먹으면 된다.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다.

 

사과는 어떻게 딸까? 꼭지를 돌려서 따는 것도 아니도 가위로 꼭지를 자르는 것도 아니다. 매달린 사과를 살짝 들어 꺾으면 사과가 꼭지 째 떨어진다. 한 박스 3kg15천 원인데 먹는 것은 공짜라고 한다. 관광객이 아무리 먹어도 두 개밖에 못 먹는다고 그는 말한다. 이리 회원들은 빈 종이박스를 들고 배운 대로 사과를 수확한다. 얼굴엔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이것이 바로 수확의 기쁨이다. 가꾸진 않았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다.

 

이제 귀가 시간이다. 차량 정체를 우려하여 4시에 수원을 향하였다. 그냥 조용히 갈 수는 없고 모니터 화면에는 노래선곡이 나온다. 안전운행을 위해 통로엔 나올 수 없다. 노래 부를 희망자는 사무국장에게 제목만 알려주면 된다. 트로트 가요도 나오고 발라드 곡도 흐른다. 왕년에 교직에 계셔서 인지 노래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화면 점수는 계속 100점이 나온다. 수원 노사연의 만남으로 노래 마무리를 지었다.

 

이번 행사를 마무리 지어본다. 이런 말이 있다. “다리 떨릴 때 여행 떠나지 말고, 가슴 떨릴 때 여행 떠나라건강할 때 여행을 즐기라는 말이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삼락회 회원들은 오랜만에 나들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시간이 촉박하여 예정된 코스를 다 둘러보지 못하였다. 또 현지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거나 임원들이 미리 단양에 대한 조사를 하여 정보 제공을 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였다. 다음엔 제대로 안내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