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동시집, '동시와 3학년 과학"이 만나다
동시집 <아하! 그렇구나>는 동시라는 예술 장르와 과학, 그리고 잡다한 이야기들이 결합된 융합 동시집이다. 어린이들은 이런 동시를 읽으며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얻을 수 있고, 예술과 실용학문을 조화롭게 습득하여 융합적 소양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여 가도록 박행신 작가는심혈을 기울여 썼다.
기술, 공학, 수학에 예술을 보완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려는 것이 융합 교육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문, 과학, 기술 각각의 세분된 학문들을 결합하고 통합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응용함으로써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5년부터 연구 시행되었으며, 우리나라도 2007년부터 융합 교육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융합 교육 즉, 통합 교육은 지식 중심의 학문적 성취 대신 아동의 내면적 의식 함양에 중점을 둔 것으로 조화로운 전인적 교육을 시행하기 위함이다.
박행신 작가는 3학년 1 · 2학기 과학 교과서 내용을 참고하여 동시를 짓고, 동시와 관련된 정보와 세상 이야기를 함께 곁들여 펴냈다.
동시와 과학 이야기는 서로 다른 장르로서 도저히 융합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이 시집을 읽어 보면 과학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이기에 마땅히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물어 가는 어둠 속
운동장가 구령대에
변신 로봇이 버려져 있다
왼팔과 오른팔이 부서졌고
그 고통이 무거운지 벌렁 누워 있다
오, 오늘 밤 혹성 어디선가
저 로봇의 친구가 찾아올 모양이다
한밤중 우리들 몰래 내려와서
상처를 치료해 주고
함께 데리고 갈 모양이다
벌써 별들이 유난히도 밝다
-고장 난 장난감 (기초 탐구 활동 중 예상 이야기)
지은이, 박행신
‘8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과 ‘90년 아동문예 동시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내가 먼저 볼 거야>, <출렁이는 지구>, <박행신 동시선집>, 과학 동시집 <마음>, 3인 동시집 <이 웃음 어떠니> 등이 있다. 눈높이 아동문학, 한국예총 문학 부분 공로상, 전라남도 문화상(문학 부분) 등을 수상하였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 동시문학회, 눈높이 아동문학회, 광양문인협회, 시·울림 문학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이, 신경순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그동안 ‘신경순 동화 일러스트전’ 등 개인전을 3회 열었으며 <화성에 배추 심으러 간다>, <사탕, 과자 쉬어버리면 어쩌죠>, <용철이와 해바라기 세상 바꾸기> 등 다수의 동시, 동화집에 그림을 그렸다.
박행신의 작품은 중견 작가답게 놀라운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으면 좋은, 완성도 높은 시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