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손으로 쓴 편지, '위로자'이다

2018.01.18 08:50:26

 선생님 글쓰는 것 보고 쓰기에 도전하여 1등상 수상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슬픈 일로 편지를 쓰게 되었네요. 선생님께서 다음 주면 떠나신다는 것이 정말 실감이 안나요. 선생님과 3년 남짓한 시간동안 교류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신문활용부터 글씨, 용정중 체험, 경제, 공부법 관리까지 정말 수도 없이 많은 도움을 받았네요. 덕분에 제가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에 들어와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분은 교장 선생님입니다.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선생님처럼 학교 학생들에게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분은 없어요. 정말 앞으로 교장 선생님 같은 분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글을 정말 많이 쓰시는데 특히, 교육면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시더군요. 선생님이 쓰신 글들을 읽어보았는데 정말 교육에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계셨어요. 사실 저는 글쓰기에 재능이 없어 글을 쓰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선생님 모습을 보고 글 쓰는 연습을 한 덕에 올해는 글쓰기 대회에서 1등상을 탔답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이에요.


저는 사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학과 공부에만 매진하려고 했어요. 다른 활동에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실제로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으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눈을 뜰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중학교 때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랍니다. 앞으로 남은 학기동안 계속 외부 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선생님과 1학년 때부터 교류를 했다면 저는 더 성장할 수 있었겠죠? 물론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나갈게요. 저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에게도 선생님과 교류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못 한 게 아쉬워요. 동산여중에 가서도 꼭 학생들과 많이 교류하시면서 저처럼 도움받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내년이면 고등학생입니다. 지금은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일 뿐이지만 꼭 성공해서 과학고생이 되고 싶어요.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선생님 도움을 받아서인지 꼭 성공할 것 같아요. 저는 과학고에 가서도 계속 선생님과 연락하며 지내고 싶어요. 제가 편지 쓰면 답장해주셔야 해요.


생각해 보면 제가 과학고에 들어간다고 한 활동들이 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축하해 주셨어요. 제가 POSTECH IP영재기업인 교육원에 합격했을 때 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축하해 주신데다 신문지면에 알려주시고 직접 코팅해 주신 것 잊을 수 없어요. 담임샘보다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신 것 감사해요.


지금까지 정말 많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는데 선생님만 기억에 남네요. 저의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도와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저번에 한 번 선생님 제자 분들이 선생님께 편지 남기신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땐 정말 ‘마음이 깊구나’라고만 느꼈는데 이제는 제가 제일 공감됩니다.


3년 동안 저는 받은 것만 많지 정작 해드린 건 없었네요. 제가 표현을 잘 안 해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도 잘 표현하지 않았구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니 굉장히 낯설어요. 지금이라도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하네요.


선생님. 선생님은 정말 진정한 선생님으로 앞으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비록 저는 지금까지 죄송한 것도 아쉬운 것도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비록 저는 지금까지 죄송한 것도 아쉬운 것도 많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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