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상을 떠나 새로운 느낌을 찾는 여행은 삶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준다. 때문에 돈과 시간을 들여 길을 떠난다. 아침 6시 30분 순천에서 김해공항 리무진을 탔다. 공항 도착 시간은 11시 조금 전이다. 김해공항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새로운 카운터가 많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취항한 항공사가 많아졌다는 이유일 것이다. 오전 11시 25분 제주항공을 따고 나리타에 도착한 것은 1시 정도로 예정시간보다 20여분 정도 빨랐다.
나리타공항 역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제3터미널이 새로 생겨 이곳에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제2터미널까지 이동하여 JR패스 교환을 하여 14시 20분 특급을 타고 토쿄를 향하였다. 특급이라지만 약 1시간 걸려 도쿄역에 도착하였다. 여행객을 위한 배려인지 차간 간격이 넓게 만들어진 차량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만큼 맞춤형 차량이다.
토쿄역은 정말 복잡하기 짝이 없다. 지하 4층에서 동북신칸센을 타기 위하여 위로 위로 올라가야만 했다. 도중에 역에서 파는 도시락 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다. 점심 시간을 넘겼지만 저녁에 먹을 도시락을 2개 구입하였다. 평균 1개에 천엥(만원) 정도면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말끔하게 포장한 상품에서 일본인들의 맛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도쿄역에서 16시 20분 출발하는 하야부사 27호 신간센을 타고 모리오카를 지나자 해가 떨어졌다. 동쪽으로 갈수록 해가 빨리 진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신간센은 어둠을 뚫고 신아오모리역을 향하여 3시간 20분 정도 달렸다. 약 1천여 킬로미터를 달린 것이다. 신아오모리역(19시 37분)에서 아오모리역까지 보통열차를 타려고 역을 나오자 온 천지가 눈 덮인 천지가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부터 일본 동쪽은 완전히 설국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일본 여행에서 JR패스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면서 가격대비 저렴한 돈으로 많은 것을 경험할 수가 있다. 도중에 손을 씻으려고 살펴보니 왼쪽에는 물비누가 나오고, 가운데는 손 씻는 물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바람을 이용하여 손을 말리게 잘 연결되어 있었다. 차 중에는 어느 한 사람도 휴대 전화를 받거나 큰 소리를 내어 옆 사람을 방해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 열차 내의 모습과 다른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