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침 일어나 보니 온 천지가 눈 세상이다. 아오모리역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신칸센이 출발하는 신아오모리역으로 9시 5분에 출발하였다. 아침에 출근한 역무원들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점차 역내는 붐비기 시작하였다. 시간 여유가 있어 역사를 둘러본 후 9시 51분 신아오모리역을 출발하여 약 1시간 후인 10시 57분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도착하였다. 여기가 일본 고속철도의 종점이다. 재래선 삿포로역까지 눈 내린 자연을 구경하면서 한참 달렸다. 오른 쪽에는 바다가, 그리고 왼쪽에는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져 설국의 참맛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마치 작은 시베리아 처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삿포로행 열차에는 들려오는 중국 관광객의 목소리와 거대한 여행 가방이 열차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열차 안내 방송은 영어가 가끔 방송되었고, 일본어와 중국어 방송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얼마나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가를 잘 증명하여 주고 있다. 역시 여행에서 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JR패스라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지정석을 받는 등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모르면 잘 사용한 사람에 비하여 손해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JR패스 활용법도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
삿포로역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최근에는 38층 타워에 올라가는 관광객이 많아졌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6층에서 갈아타야 한다. 55초면 38층에 도달한다고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성인 입장료 720엔(7천200원)을 지불하여 지상 160 미터에서 시계 360도로 시내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일하게 바다가 보이는 곳은 북쪽이다. 시원하게 뚤린 삿포로 시내가 사방으로 펼쳐진 것이다. 6층에는 식당가가 있어 저녁 식사를 여유있게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손님을 끄는 식당은 순서를 기다리면서 앉아 있을 자리가 부족하지만 어떤 음식점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삿포로시를 둘러 보면서 점차 인구가 줄어드는 우리 나라 지방도시의 생존은 주변의 사람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자치 단체들이 인구를 늘리기 위하여 노력을 하기에 이를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순천시의 경우는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플랫폼인 순천역이나 순천버스터미널이 너무나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하고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적 공간을 필요로 한다. 삿포로시의 38층 타워는 아니더라도 중국,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은 물론 타 지역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순천시의 음식, 관광지 등 시의 상징물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