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쓸 일 많은 5월, 자소엽으로 마음의 안정 찾자

2018.05.10 18:37:18



날씨가 맑고 햇살이 따스한 5월에는 어린이날과 체험학습 등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행사가 많다. 그렇다보니 정서적으로 예민해지거나 불면 또는 피로감에 시달리고 긴장감이 증가하는 선생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어지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과도한 스트레스 반응을 줄여주는 한약재 자소엽(紫蘇葉)을 활용하면 좋다.
 
자소엽은 꿀풀과 식물인 차즈기 또는 주름소엽의 잎과 끝가지를 말린 것이다. 쌈이나 조림 등 반찬으로도 자주 먹는 깻잎은 자소엽과 아주 가까운 사이로, 실상 깻잎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자소엽은 땀을 내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해표산한․解表散寒),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해 소화기를 편안하게 하며(이기관중․利氣寬中), 어패류 섭취 후 이상반응을 가라앉히는(해어해독․解魚蟹毒) 효능이 있는 약재로 주로 감기약으로 활용돼 왔다. 자소엽의 약효성분은 정유(精油)에 포함돼 있으며, 대표적인 약효성분은 페릴알데하이드와 로즈마린산이다. 
 
자소엽은 전통적인 효능 외에도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의 기능 이상을 정상화하고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 또 장관(腸管)의 염증과 기도의 과민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임상에서는 초기 감기뿐만 아니라 불면, 불안, 초조 등 만성적인 스트레스 증상 개선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자율신경 바로잡아 긴장․불안 해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은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대응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회로다. 선생님이 수업, 생활지도, 학교 행사 등 긴장, 불안, 초조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이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 분비를 유도하는데 염증반응이 장기간 억제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도파민과 세로토닌 신경계가 억제돼 우울과 불안이 만성화될 수 있다. 자소엽의 로즈마린산과 페릴알데하이드는 스트레스에 의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의 기능저하를 회복시켜 일상생활의 긴장과 불안을 개선하고 안정된 마음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적, 육체적 긴장이 지속되면 우리 몸의 생리활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는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쉽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양분돼 있는데 만성 스트레스 때문에 교감신경계로 균형이 기울면 심박동수과 심박출량이 증가해 가슴 두근거림을 자주 느끼거나 타액 분비가 억제돼 입이 마르게 된다. 또 식도의 연동운동과 위장관 운동기능이 떨어져 목의 이물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부교감신경계로 균형이 기울면 식욕이 증가하고, 소화기능이 촉진돼 위장장애는 적어지지만 항상 나른함을 느끼고 수면시간이 길어도 개운하지 않는 등 적절한 각성의 결핍을 경험하기 쉽다. 이렇게 자율신경 조절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자소엽은 특히 부교감신경계로 균형이 기울어진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 유익하다. 억제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부교감신경계로 기울어진 균형을 바로잡아 주기 때문이다.
 
자소엽의 정유 성분은 소화액 분비와 위∙장관의 연동운동을 증가시키고 항염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장관 염증을 억제한다. 또한 부교감신경계로 기울어진 증상도 개선하므로 평소에는 소화기능이 원활하나 심리적 긴장∙불안이 있을 때 소화불량감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쉽게 말해 불편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다 체한 경우, 신경 쓰는 일이 많아 평소보다 소화가 더딘 경우 복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특히 어패류 섭취 후 배탈이나 설사를 개선하는 데에 좋다.

자소엽 활용법

자소엽의 로즈마린산은 끓이더라도 함량이 줄어들지 않지만 페릴알데하이드는 끓일 경우 10분 이내에 대다수가 가수분해로 소실된다. 그러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끓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티백에 담아 차(茶)와 같은 방법으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자소엽의 정유 성분은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혼란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를 응용해 잘게 분쇄한 자소엽을 적절한 크기의 다시백에 담아 베갯머리에 비치하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단, 교감신경계로 균형이 치우친 사람에게는 오히려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자소엽의 복용량은 1회 성인(60kg) 기준 3g이 적절하다. 경우에 따라 3~6g이내에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차(茶)로 음용하는 법
① 자소엽 3g을 티백에 넣어 손으로 잘게 부순 후, 적절한 양의 뜨거운 물로 우려내 복용한다. 5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 개선제로 활용하는 법
① 자소엽 30g을 잘게 분쇄해, 적절한 크기의 다시백에 담는다.
② 베갯머리에 비치해 수면 시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한다. 베갯잇 아래에 비치해도 좋다.
③ 정유 성분은 공기에 쉽게 변질되므로 재활용 하지 않는다.
④ 수면에 방해가 될 경우 활용하지 않는다.




자소엽도 여러 한약재와 마찬가지로 식품용으로도 유통된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식물을 기원으로 하는 한약재의 특성상 품질에 따라 유효성분 함량이 10배 이상 차이 날 수 있다. 또 불안, 초조, 긴장 등에 수반되는 증상도 개인마다 다르므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향소산, 반하후박탕 등 자소엽이 포함된 한방약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약재의 무분별한 섭취는 간독성을 비롯해 다양한 약물유해반응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까운 한방 약국에서 복약상담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기준을 충족하는 정품 한약재와 본인에게 적합한 한방약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용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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