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영화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 '블랙팬서'

2018.05.14 15:19:00

2018214일 설 대목에 개봉한 블랙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미국 영화사 마블 스튜디오가 선보인 18번째 영화다. 한국일보(2018.4.24.)에 따르면 18편의 마블영화를 본 한국의 총 관객 수는 84106069명이다. 영화 시장 규모 1, 2위를 다투는 미국중국과 함께 한국은 마블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나라다.


18편은 2008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아이언맨2’토르: 천둥의 신퍼스트 어벤져어벤져스아이언맨3’토르: 다크월드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앤트맨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닥터 스트레인지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2’스파이더맨: 홈커밍토르: 라그나로크블랙팬서등이다.


그중 서울에서 촬영하고 한국 배우 수연이 출연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천만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서 촬영, 또다시 화제를 모은 블랙팬서5398573명을 동원했다. ‘인크레더블 헐크퍼스트 어벤져처럼 100만 명도 채우지 못한 실패작도 있지만, 300만 명 이상 관객 동원 영화가 12편이나 된다.


18편 마블영화가 전세계에서 거둬들인 누적 수익 147억 달러(16조원)에 한국 영화 팬이 기여한 몫이 적지 않다는 것이 앞의 한국일보 기사중 일부이다. 거기에 42519번째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개봉, 천만영화가 되었으니 그 기록은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다. 이 글의 주제는 블랙팬서이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추후 따로 만나보자.


블랙팬서 마블영화 최초로 흑인 슈퍼히어로를 내세운 작품이다. 주인공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만이 아니다. 감독을 비롯 출연진 대부분이 흑인이다. 배경도 가상의 나라이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아칸다이다. ‘블랙팬서가 흑인의, 흑인을 위한, 흑인에 의한 영화라 불리는 이유다. 그런 블랙팬서가 대박을 쳤다. 우선 한국 상황이다.


블랙팬서는 민족 고유의 명절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등 한국영화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시리즈 3편으로 돌아온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을 쌍코피나게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 244만 명 웃도는 관객 수가 그리 적은 건 아니지만, 손익분기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숫자여서다.


한국에서의 대박은 전 세계 흥행과 궤를 같이 한다. 한국일보(2018.2.28.)에 따르면 블랙팬서는 개봉 13일 만에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7억 달러(7,5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흑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해 흑인 문화를 다룬 영화는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영화업계 편견을 깼다는 평가가 이어진 블랙팬서의 흥행이라 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문화적 사건이라 보도한 블랙팬서의 폭발적 흥행이기도 하다. 덕분에 블랙팬서의 주연배우 보스만은 마블영화 슈퍼히어로중 최초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마블영화에서 외국 배우가 한국말 하는 걸 보는 건 최초의 일인데, 신기하기만 하다. 마트미치과의원백화페인트도장 등 한글간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무슨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인지 다소 의아하다. 일단 다른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에 비해 극적 전개의 서사이긴 하다. 가령 결투에 진 티찰라의 참담한 모습은 은자다카(마이클 B 조던) 새 왕과 함께 아연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와칸다 내부 문제일 뿐이다. 인류나 지구 하다못해 조국(미국)을 지켜내는 여느 슈퍼히어로같지 않은 것이다.


와칸다 부족의 생생한 생활상이라든가 첨단기술적 면모는 관심을 끈다. 차체는 없어진 채 핸들 잡은 운전자 등 유머감각을 포함한 액션 장면도 볼만하지만, 하나 더 의아스러운 것이 있다. 블랙팬서가 아이언맨토르캡틴 아메리카앤트맨닥터 스트레인지스파이더맨 등과 견줘 결코 슈퍼히어로답지 않다는 점이다

장세진 전 교사, 문학⋅방송⋅영화평론가 yeon590@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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