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텃밭 토종채소 팜파티에서 우리 것 맛보다!

2018.07.03 08:58:31

경기도농업기술원, 여기산커뮤니티가든 체험행사 참가기

요즘 도시민에게 있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흐름이다. 그런데 지난 주 내가 만난 경기도마스터가드너 김현미 부회장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여기산커뮤니티가든에서 주민들을 도와 도시텃밭을 가꾸는 것. 이 텃밭은 권선구 수인로 192 인근인데 행정구역으로 서둔동이다. 여기산 공원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하지날, 일월공원 텃밭에서 인연을 맺은 이 부회장의 밴드 초대를 받고 팜파티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향하였다. 행사 장소가 우리 집에서 가깝다. 지금 나는 3년차 도시농부이지만 다른 곳의 텃밭은 유심히 본 적이 없다. 그만치 도시농부로서 시야가 좁은 것이다. 이번 행사장 방문은 텃밭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될 것 같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커다란 현수막. ‘2017년 공동체 한마당 지역공동체 활성화부문 여기산 옹심이 행안부장관상 대상 수상이다. 여기산커뮤니티가든은 여기산 옹심이로 등록이 되어 있다. 옹심이는 옹기종기 함께 문화를 심는 이로운 사람들의 약칭이란다. 그러니까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꾸면서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것이다. 작물 가꾸기를 통한 지역사회 공동체 문화 형성이 텃밭운엉의 목표다.

 

오늘의 모임은 팜파티이지만 공식 행사 명칭은 좀 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순재)가 주관하는 ‘2018 지역농업 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경기지역 토종채소 도시텃밭 현장 실증 진도관리. 민관합동행사다. 여기에는 지역 주민들이 가꾸는 토종채소 4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어떤 채소들이 자라고 있을까? 아마도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날 팜파티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와 한국원예협회, 토종씨앗도서관, 슬로푸드협회, ()도농문화콘텐츠연구회, 경기도마스터가드너협회, 지역주민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개회식에서 김순재 원장은 요즘 도시 농업은 양보다 기능, , 모양으로 승부한다토종씨앗으로 도시농업을 발전시키자고 힘주어 말한다. “텃밭에서 먹는 것 생산보다 식물과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경기도의 중심 수원에서 토종채소를 가꾸면서 건강도 찾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자고 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경기지역 토종채소 텃밭활용 현장 실증으로 도시공원텃밭 4, 주말농장 4, 학교농장 2, 커뮤니티 텃밭 1곳 등 11개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주요 토종자원을 보면 무릉배추,구억배추, 개성배추, 토종부추, 영양부추, 두메부추, 검정제비콩, 호랑이넝쿨콩, 목화, 적배추상추, 담배상추, 꽃상추, 키상추, 하늘고추, 수원가지, 댐사리, 토종우엉, 백고구마 등인데 주요특성과 활용법이 나와 있다.

 



여기산커뮤니티가든은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 김현미 부회장 이야기를 들으니 상전벽해라는 느낌이 든다. 이곳은 수원시 소유의 서둔동 유휴지로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로 덮여진 못 쓰는 땅이었다고 전해준다. 2013년 이곳을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커뮤니티 가든으로 만든 것. 도시텃밭이 도시경관을 일신하는 새로운 마을을 만든 것이다2015년엔 이곳에서 마스터가드너 국제행사가 열려 5개국에서 참가 팜파티를 열었다.

 

이어진 토종식물 화분만들기 체험행사. 빈 페트병 두 개를 이용하여 화분을 만드는데 연구사의 시범을 보니 재료 몇 가지에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페트병에 꿈꾸는 흙 토비 두 개를 넣고 물을 붓는다. 심지헝겊을 나무막대에 꿰어 회분의 밑부분에 닿게 한다. 그리고 부풀어 오른 토비에 식물을 심으면 끝이다. 이렇게 하면 식물에 직접 물을 주지 않아도 3개월간 자란다고 한다. 나도 직접 댓싸리 식물 화분을 만들어 보았다.

 

경북 영양에서 1인 씨앗 도서관을 운영하는 서정희 씨의 엄마의 밥상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는 콩강정을 먹었는데 GMO(유전자 변형생물)로 토종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한다. 또한 외식으로 엄마의 밥상이 사라지고 있는데 토종이 삶의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말했다. 그는 토종 지킴이가 되어 희망을 나누고 씨앗을 나누자고 당부한다.

 

참가자들이 가장 기다려지는 팜파티 시간. 각종 토종채소를 비롯해 바베큐까지 뷔페 식탁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오늘 야외점심은 진수성찬이다. 접시에 밥과 나물, 김치 등을 담으니 금방 가득 찬다. 후식으로 샐러드와 과일을 먹었다. 여기 있는 것은 이 커뮤니티를 가꾸는 운영자들이 준비한 것이다. 토종이라 그런지 맛이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점심을 먹었다.

 

토종채소는 통상 30년 이상 재배된 작물을 말하며, 시중 종묘상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업 작물과 달리 오랜 기간 동안 지역 풍토에 잘 적응한 토착 작물이다. 맛이 다양하고 기능성이 뛰어나 슬로우 푸드 운동과 함께 새로운 식재료의 가치도 재평가 되고 있다고 한다. 농업기술원은 2015년부터 토종 채소 자원 약 600여종을 수집하고 그 중 약 30종을 선발, 도시텃밭 적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오늘 행사에 참가하면서 토종채소가 주말도시텃밭, 커뮤니티 텃밭, 도시공원텃밭, 체험 및 교육용 스쿨팜, 대학 식물원 등 곳곳에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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