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경쟁의식이 스포츠 기본”

2018.07.09 10:32:38

소년체전 종합우승 견인… 박광훈 서울 체육건강과장

학교 운동부 체계적 지원
틈틈이 학생들 찾아 격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26일~29일 충북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에서 5년 만에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금메달 79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70개 등 총 210개의 메달을 수확한 서울은 처음으로 금메달 수와 총 메달 수 모두 2위 경기도를 앞질렀다.


이번 종합우승은 박광훈(사진)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 과장의 노력이 따랐기에 가능했다. 박 과장은 스포츠가 보여주는 각본 없는 인간승리 드라마를 학교체육에서 익히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본질 찾기에 돌입했다.


최근 체육교육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기지 않아도 되는 체육’, ‘경쟁보다 협력’ 등의 감성코드에 따라 스포츠의 본질인 건전한 경쟁의식마저 퇴색되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 실제 요즘 일부 시·도교육청 사이에서 승패에 초연한 모습을 강조하며 전국대회는 참가 자체에만 목표를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박 과장은 “스포츠란 내가 남을 이기려는 마음을 건전하게 승화시킨 것”이라며 “축구에서의 페인트 동작, 야구에서의 도루 등은 남을 합법적으로 속이는 것인데 이를 나쁘게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최강국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니 온 국민이 기뻐하지 않았나”라며 “월드컵 나가면 이겨야 한다고 응원하면서 우리 식구들이 출전하는 소년체전에서 응원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올 3월에 부임한 그는 우선 소년체전 담당인 신현주 장학사에게 최대한 뜻을 펼칠 수 있게 힘을 불어넣었다.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 장학사가 관내 학교 운동부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서울체고 백형운 교감이 모든 종목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체력훈련을 맡을 총괄 트레이너가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곧바로 전임코치를 지원해준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11개 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들에게도 지역 내 학교 운동부가 반드시 노력한 만큼이라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박 과장 자신도 퇴근 후 10여개의 학교를 방문해 격려하고 지원했다. 박 과장은 미리 알리지 않고 깜짝 방문해 운동부 학생, 코치들을 감동시켰다.


박 과장은 “학생보다 지도자가 땀을 더 많이 흘려야 승리할 수 있는 게 스포츠다. 내가 방문한 곳에서도 지도자들이 배웅하러 나왔는데 얼마나 땀을 많이 흘렸는지 내 양말이 다 젖을 정도”라면서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노력하는 선생님, 지도자들이 있는데 과장인 내가 그 노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건전한 경쟁의식 함양을 기본으로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장하면서 경기력 향상 및 유지를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며 “지도자 전문연수, 시설 및 기자재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