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학교 시니어동아리 ‘포즐사’ 활동 활발해

2018.09.27 09:12:33

수봉재활원에서 포크댄스 한마당 펼치고 수원시 행사 출연 준비

"포·즐·사, 우리는 포크댄스로 행복을 전파합니다"

 

‘포즐사’란 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포즐사(회장 이봉아)가 지난 18일 오후 2시. 장애인 재활복지시설인 수봉재활원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을 펼쳤다. 이 날 한마당에는 포즐사 회원 14명. 입소자 36명, 재활원 직원 등이 참가하여 서로 손잡고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회원들은 시작 30분 전에 모여 한마당 준비를 했다. 포크댄스 의상도 갈아입고 참가자에게 니누어 줄 간식도 작은 봉지에 담았다. 봉지에는 제과점 빵, 바나나, 두유가 들어 있다. 모두 60개의 수량을 준비했다. 지난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우만종합사회복지관 한마당에서는 떡. 음료, 과일을 준비했는데 재활원 측에서 빵이 좋다고 하여 메뉴를 바꾼 것이다.

 

우만종합복지관에서의 두 차례 봉사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는 상황이 다르다. 복지관에서는 아파트 거주민을 초대하기 위해 몇 주 전부터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파트 현관입구에는 안내 포스터도 붙였다. 회원들의 경로당 방문과 1:1 접촉 권유 결과 30여 분의 주민과 함께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재활원 한마당에서도 울타리에 현수막을 걸었지만 참가자 모으기에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숙소에 거주하는 입소자를 방송으로 안내하여 오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는 한마당 장소인 식당 입구에 두 줄로 서서 참가자를 웃으면서 박수로 맞이하였다. 참가자를 보니 지적 장애인이고 안타깝게도 중복장애로 신체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도 있었다.

 

한마당 지도는 애당초 부회장이 맡기로 하였으나 상황을 보니 강사인 내가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행사 성공을 위해서 나선 것이다. 포즐사의 봉사 원칙 중 하나가 ‘보여주기식 공연’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는 댄스 배우고 즐기기’다. 관객이 우리 공연을 보고 박수만 쳐서는 아니된다. 포즐사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몸으로 즐기는 것이다. 그래야 회원은 물론 관객에게도 도움이 되고 오랫동안 기억이 된다.

 

처음 배우고 즐긴 것은 독일의 ‘킨더 폴카’. 시작 전에 남녀 파트너를 정해야 하는데 직원과 포즐사의 도움이 있었다. 이 댄스는 동작이 비교적 간단하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지적 장애인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내 손뻑 치고 상대방과 손뻑을 쳐야 하는데 음악에 맞추려면 쉽게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칭찬이 효과가 있다. 정확한 동작도 좋지만 오늘의 댄스는 즐기는 것이 목적이다.

파트너를 바꾸면 혼선이 있고 새 파트너와 적응이 어려우므로 자기 파트너와 계속 하기로 했다. 지도의 어려움은 직원분들과 포즐사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번 포즐사 회원과 참가자 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손잡고 손뼉치고 ‘자기 멋쟁이’를 외치는 모습은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프랑스의 ‘푸른 별장’ 포크댄스는 전반부 도입을 하면서 즐겼다.

 

이어 간식 시간. 이것은 회원들이 매월 1만 원씩의 회비로 준비한 것이다. 이 회비는 회원들 정기모임에서 간식비로 사용하지만 봉사활동에서도 사용한다. 나도 한 봉지 받아 빵과 두유를 먹으니 댄스 지도에 땀을 흘려서인지 먹어도 배가 고프다. 참가자 입장을 생각하니 양이 적은 것 같다. 이어진 후반부는 가사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빙빙 돌아라’를 하였다. ‘스와니 강’은 직원과 포즐사가 함께 즐겼다.

 

이 포크댄스 한마당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의 지원이 계기가 되었다. 지난 3월, 신중년의 문화 생산 및 향유 활동을 독려하는 신중년 문화리더 지원사업 공모에 포즐사 사업계획이 선정된 것. 액수는 작지만 동아리 결성 이래 처음으로 수원시 예산을 받는 경사를 맞이했다. 자부담 포함하여 사업비 용도는 강사비, 의상 대여비, 현수막 제작비용이다.

이것으로 연간 계획 프로그램 운영이 풍성하게 된 것. 우리의 생각은 이렇다. 50대, 60대 우리만 매주 모여 포크댄스 배우고 즐기는 행복한 시간만 가지면 뭐하는가? 물론 우리의 건강과 친교. 자존감과 성취감 증진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우리는 한걸음 더 나가고 싶다. 우리가 배우고 익힌 재능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자는 것. 기쁨과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

 

그래서 ‘포·즐·사, 우리는 포크댄스로 행복을 전파합니다’ 라는 문구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는 포크댄스 배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포크댄스는 어디까지나 방법이고 수단이다. 포크댄스를 통하여 더 커다란 목적인 '행복한 삶'을 달성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건전한 신중년문화를 만들어 전파하고자 한다. 그래서 생뢀약속인 ‘포즐사 스타일’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포즐사에겐 지금 커다란 행사 두 개가 기다리고 있다. 10월 7일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조선백성 환희마당 거리 퍼레이드 시가행진(장안문∼화성행궁)과 10월 20일 수원시평생학습축제(화성행궁 광장) 특설무대에 출연한다. 지금 회원들은 마무리 연습에 분주하다. 김순의 회원은 “포크댄스는 인생 2막에서 만난 또 하나의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수원지역 시니어 포크댄스 정기모임 정보. ①수원시평생학습관 매주 화 13:30∼15:30(세미나실) ②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농대) 매주 금 10:00∼12:00(생활 1980 무아지경). 문의 및 강사 연락처 이영관 010-7139-7606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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