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정-모과 예찬

2018.11.22 09:04:37

 

 

땡볕에 데인 물집 여물기도 전에

소낙비에 터진 상처 마물기도 전에

무서리 내리던 날 입술마저 터졌건만

눈도 멀고 귀도 먹어 입조차 닫혔건만

 

향기만은 살아서 천리를 품었더니

세파에 맞은 몸 성한 곳 없어도

안으로만 익어서 삼중고도 잊었구나

 

피멍 든 상처마다 향기로 채우고

구멍 난 가슴마다 사리불을 앉혔으니

시간을 팔아 삶을 얻었구나!

삶을 팔아 영원을 샀구나!

너는 아름다운 영혼을 질그릇에 담았구나.

장옥순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라외 8권 출간전남 담양 금성초 교사 jos2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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