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초 ‘서호사랑 체험교실‘ 현장학습

2019.05.01 14:47:17

‘마을알기 생태동아리’ 서호천, 서호 답사 활동 전개

경기도교육청 마을협력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수원 서호초(교장 임성부). 이 학교에는 ‘우리 마을알기 생태환경 동아리’(4학년 7명, 5학년 6명, 6학년 4명 총 17명)가 있다. 동아리 회원은 4월 30일 오후 서호천, 서호 답사 활동을 가졌다. 동아리 시간에 바로 현장학습인 ‘서호사랑 체험교실‘에 참가한 것.

 

‘서호사랑 체험교실‘ 안내는 수원토박이 전 서호중 이영관 교장(2005년부터 서호사랑 체험교실 운영자)이 맡았다. 학생들은 수첩과 필기도구를 지참하고 서둔동 복지센터에서 제공한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들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체험교실에서 배운 중요사항은 메모를 하였다. 이들이 배운 것은 무엇이고 어떤 체험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학교를 출발, 서호천 위 세월교에서 수원의 4대 하천이 원천리천, 수원천, 서호천, 황구지천이라는 것을 배웠다. 서호천을 따라 올라가면서 휴지, 비닐봉투,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주워 봉투에 담았다. 농대교와 서둔교 아래를 지나면서 다리 명칭을 보면서 서호천의 20번째와 21번째 다리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가까이 있고 늘 위로 지나다니지만 우리 마을 다리 이름을 제대로 공부한 것이다.

일행이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항미정.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다. 여기서 정자의 명칭 유래를 익히고 서호의 축조연대가 정조 23년 1799년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서호 저수지를 만든 이유에 대해 가뭄을 대비한 농업용수 공급이라고 답하면서 정조대왕의 애민, 위민정신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에 보이는 다리 이름이 축만교이고 서호제방이 축만제라는 사실도 알았다. 축만교가 ‘풍년을 들기를 축원하는 다리’라는 것에서 축만제는 ‘풍년을 들기를 축원하는 제방’임을 알았다. 제방 위 노송의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도 배웠다. 올해 2019년에서 축조연대인 1799를 빼니 220년이 나온다. 당시 10년생 소나무를 계산하니 대략 230년 이상 된 소나무다.

 

안내자가 질문을 한다.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서호에만 살았던 물고기 이름은?” 한 학생이 ‘서호납줄갱이‘라고 답한다. 정답이다. 이 물고기, 지금은 없다. 멸종된 이유도 생각해 보니 환경오염이다. 수질오염인 것. 안내자의 유년시절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는 말을 듣고 보니 당시 청정했던 서호의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서호 한가운데 있는 인공섬의 민물가마우지를 망원경으로 관찰하였다. 철새가 텃새가 된 것이다. 이 새가 얼마나 많은 지 이른 봄엔 저 섬이 새들의 배설물로 인해 하얀 섬이 되었다. 또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왜가리, 백로, 물닭, 해오라기 등도 보았다. 농촌진흥청 뒤에 있는 산은 여기산인데 수원8경 중 하나가 ‘서호낙조’이고 ‘해질 녘 여기산이 서호에 비친 모습’이 절경이라는 것이다. 낙조화장실도 보았다.

 

서호초애서 ‘우리 마을알기 생태환경 동아리’를 만들고 오늘 같은 체험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향심이 곧바로 애국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을 잘 아는 사람은 고장을 사랑한다. 고장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라도 사랑한다. 우리는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마을의 생태를 관찰하면서 환경오염도 살핀다.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전활동을 전개한다.

 

5학년 김시아 학생은 "우리 마을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서호초 학생인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체험교실에는 서호초 교감과 동아리 이정희 담당교사가 동행을 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도 앞장서 쓰레기를 줍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학습에 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올해 연 14시간의 동아리 시간이 부족해 추가 활동도 계획하고 있는데 내년엔 동아리 교육과정 시간을 늘려야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임성부 교장은 “마을협력형 혁신학교로서 학교 시설을 마을주민에까지 확대 개방하여 학교를 마을 문화예술학습활동 센터로 개방하겠다”며 “혁신학교 운영 성과를 거두어 전국에서 학교와 마을이 협치하는 최초의 교육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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