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배려‧존중하는 사제 모습… 그래도 ‘교육이 희망’

2019.05.09 16:07:44

제67회 교육주간 사진공모전

 

교총이 ‘제67회 교육주간’을 맞아 ‘존경+신뢰+사랑’을 주제로 개최한 사진공모전에는 따뜻한 교육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90여 편의 사진이 날아들었다. 특히 햇살 속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학생들과 커피를 나눠 마시는 여유로운 모습, 점심시간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 속에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제 간의 사랑이 전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공교육을 신뢰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날로 삭막해지는 학교 현실에 절망하는 교단이지만 ‘그래도 교육만이 희망’이라는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총은 이번 교육주간의 화두를 ‘스쿨 리뉴얼(School Renewal)’로 정했다. ‘선생님 존경’, ‘학생 사랑’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무력감으로부터 학교를 구해내자는 취지다. 어려울 때 일수록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말처럼 이번 스승주간이 교육 재건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본다. <편집자 주>

 

 


조배근 충북 남당초 교감 대상
하이파이브 아침 맞이 풍경 촬영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행복 느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번 사진공모전의 대상은 조배근 충북 남당초 교감의 작품 ‘행복한 아침 맞이하기’에 돌아갔다. 등굣길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아침을 맞이하는 풍경을 찍은 이 사진은 교사가 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맞춘 모습에서 이번 공모전의 주제인 사제 간의 존경과 사랑, 신뢰 등이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충북 금릉초에서 근무하던 시절 우연히 아침 맞이하기 행사를 촬영하던 중 이 사진을 찍게 됐다는 조 교감은 “아이들과 선생님 머리에 따뜻한 햇볕이 역광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절로 행복감이 느껴져 셔터를 눌렀다”며 “행복한 등굣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해서 응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찍샘’이라는 사진 동아리를 조직해 ‘단빛’이라는 단양지역 초‧중‧고 연합동아리를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10년 넘게 사진을 지도하다 보니 제자들 중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꾸준히 그에게 사진을 배워 전공을 꿈꾸는 제자들도 생겼다. 그는 사진이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매월 학생들과 바다나 산으로 출사를 다니다 보면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각도로 사물을 관찰하며 자기만의 시선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상은 김영준 거제대우초, 이강훈 경북 하양여중 교사가 각각 차지했다. 김영준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찍었다. 그는 “1학년 봄이라는 책에 봄을 느껴보는 수업이 있는데, 계속 비만 내리다가 비가 갠 후 학생들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봄을 느끼기 위해 운동장에 나가 서로의 감정(사랑)을 표현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강훈 교사는 지필고사를 친 다음날 그동안 고생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집에서 내려온 더치커피를 학생들과 함께 나눠 마시는 모습을 담았다. 그는 “직접 내린 커피를 타주면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신뢰를 주는 한편 교사의 간단한 이벤트에도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상당히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진행됐으며 공모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기프티콘 1만원 권’ 기념품이 발송됐다. 심사는 주제의 적합성(40), 내용(40), 심미성(20)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대상(1명)에는 50만 원, 금상(2명) 30만 원, 은상(5명) 1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수상자 명단=△대상 조배근 충북 남당초 교감(행복한 아침 맞이하기) △금상 김영준 거제대우초 교사(아이들과 느껴보는 봄의 따뜻한 사랑), 이강훈 경남 하양여중 교사(커피 한 잔의 여유) △은상 조민서 충남 신흥초 교사(어느 날의 점심시간), 윤자영 인천 공항고 교사(제자들과 눈감고 한 컷), 정양순 대구들안길초 교사(봄볕 속에 활짝 핀 꽃송이들), 윤성렬 충북 이월초 교사(happy time), 장유연 전북 정우초 교사(내 생애 아이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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