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실버무용, 청춘을 찾다’ 봉사자 구합니다!

2019.07.03 09:02:26

무봉종합사회복지관 포크댄스 개강, 반가운 손길 기다려

“연무동에 위치한 무봉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포크댄스 배우면서 어르신 손잡아 주실 보조 봉사자를 구합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서 포크댄스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대개 동호회를 지도하면 15명 전후로 모인다. 마이크 없이 지도하기에 딱 알맞다. 강사와 수강생이 상호 교류하는 적정 인원이다. 지금껏 그렇게 해 왔다. 그런데 지금은 무려 어르신 29분이 모였다. 복지관에서 처음 운영하는 포크댄스가 이렇게 환영 받을 줄 미처 몰랐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나는 얼마 전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에서 주관한 도시활동가 4기 과정을 수료했다. 여기에서 수강생 동기인 무봉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직급 부장)를 알게 되었다. 내가 하는 포크댄스를 소개하니 어르신 프로그램에 접목시키고 싶다 한다. 단, 예산이 없으니 재능기부해 달라고 한다. 나도 조건을 제시했다. 10명 이상 모이고 출석률이 80% 이상 되어야 한다고. 조건을 상호 수락했다.

헉, 그런데 10명 모집에 29명이 모인 것. 정원 초과에 무려 3배의 인원이 모인 것. 7월 개강이다. 12월까지 운영한다. 복지관에서는 보조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아직 희망자가 없다. 그러니 강사인 내가 보조 봉사자를 홍보를 통해 모아야 한다. 15명 정도라면 주강사 1인이 수업을 할 수 있다. 또 수강생 나이가 젊다면 학습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평균 연세가 70세라면 상황이 다르다.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교직 은퇴 후 포크댄스 강사로 인생후반기를 시작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에서 3년간 신중년 동호회를 운영했다. 지금은 경기상상캠퍼스와 서둔동 벌터문화마을에서 매주 1회 동호회원을 만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영통구 관내 경로당 문화교실 네 곳에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신중년에게 포크댄스가 좋다는 소문이 났는지 서호경로당에서도 요청이 들어 왔다. 물론 재능기부다.

 

지난 달부터는 내가 살고 있는 일월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산책객을 대상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한다. 여기에서는 운영 목적이 조금 다르다. 주제로 내건 타이틀을 보면 알 수 있다. ‘가족, 이웃, 친구와 손잡고 행복 포크댄스!’다. 마을 살리기 차원에서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대상은 수원시민이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손잡고 행복한 포크댄스를 하자는 것이다.

신중년 포크댄스 동호회 운영 목적은 5가지 정도 된다.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정기모임을 통하여 건강과 사회성을 증진하고 자존감과 성취감을 증대시킨다. 나아가 사회봉사를 통하여 자아실현을 한다. 간단히 말하면 행복 추구가 목적인데 우선 자신이 행복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도 행복하게 해주고 이웃까지 행복을 전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가 밝고 아름다운 사회가 된다.

 

경로당 문화교실에서 어르신 포크댄스를 지도하다 보니 이들의 특징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매주 1회 만나는 강사를 손꼽아 기다린다. 강사와의 약속을 지키려 애쓴다. 성실 수강생의 도리를 다하려 한다. 몸이 조금 불편해도 댄스에 참가해 건강을 지키려 한다. 도저히 댄스를 할 수 없으면 참관하면서 함께 즐긴다. 교실 분위기를 맞추어 주는 배려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문제다. 댄스 동작을 잘 하고 싶은데 생각과는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발동작과 손동작이 엉뚱하게 나온다. 파트너 체인지를 해야 하는데 짝을 찾지 못한다.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헤맨다. 남자-여자가 만나야 하는데 남자-남자, 여자-여자가 만난다. 실수를 하는 본인도 어이가 없는지 계면쩍은 지 댄스를 멈추고 웃고 만다. 모두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그래서 보조 봉사자가 필요한 것이다.

 

어제는 무봉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 가서 음향시설 점검도 마쳤다. 10명 당 1명 정도 보조 봉사자가 필요하니 모두 3명이면 된다. 포크댄스에 관심이 있고 어르신 공경의 마음만 있으면 된다. 초급 포크댄스를 배우면서 어르신들 손을 잡아 주면 된다. 포크댄스 배우는 기쁨과 봉사의 보람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웰빙 실버무용, 청춘을 찾다’ 복지관 홍보물에 나온 표어다. 즐겁게 운동하고 싶으신 분, 치매예방을 하고 싶으신 분, 삶에 활력을 되찾고 싶으신 분들이 복지관에 모였다. 복지관에서는 이들과 손잡고 어르신들의 청춘 찾기에 도움을 줄 보조 봉사자를 구하고 있다. 수강생, 강사, 사회복지사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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