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밸리는 동신대 발전 기폭제…지역산업 선도하는 대학 추구”

2019.09.04 10:30:00

[인터뷰] 최일 동신대학교 총장

동신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32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7년 포항공대와 함께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사립 공과대학으로 출발한 동신대는 취업에 강한 실용학풍과 연구중심 대학을 통해 전남·나주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일 동신대학교 총장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방대학은 지역과 밀착해서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 지역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공급하고 그들이 지역에 안착할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신대가 지역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도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맹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신대가 위치한 나주는 한국전력공사 이전을 계기로 에너지밸리 조성이 추진되는 전남의 산업 핵심기지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이용, 최 총장은 나주혁신도시 내 16개 공공기관이 2022년까지 신규 채용인원의 30%를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하는데 이 중 최소한 5%를 동신대학교가 차지하겠다는 목표로 수준별 취업 특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신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목포대학교 총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영입제의가 있었지만, 지방사립대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에서 동신대를 선택했다. 그의 가장 큰 소망은 동신대가 지역에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대학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것. 머지않아 지방대학이란 한계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는 경쟁력 갖춘 명문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꼭 해보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과제를 정했나.

“지난 1년, 사립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공급 대학으로 도약하는 시간이었다.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2030’을 수립해 동신대의 지향점을 모색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대학교육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대학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학 브랜드가치와 행정·재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저로 하여금 신나게 일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지역과 함께 세계로 전진하는 교육중심대학’을 강조했다. 추구하는 모델은 무엇인가.

“동신대는 중규모의 학부교육 중심대학으로서 지역 밀착대학, 실무형 교육중심대학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각각의 학생을 실천적 도덕성·융합적 전문성·도전적 창의성을 갖춘 ‘Together형 인재’로 키울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화(글로벌 캠퍼스 구축), ▲연구(지역 전략산업 중심 미래기술 개발), ▲교육(학생 성공을 위한 교육), ▲지역 및 산학협력(상생 발전을 실현하는 열린 대학), ▲경영 및 인프라(대학 브랜드 가치 제고) 분야 핵심 가치 실현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했다.”

 

학문연구과 교육방법 측면에서 혁신적인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학문분야 특성화는 △에너지 신산업 △천연물 바이오 △사회서비스 분야 등 지역의 산업과 궤를 같이한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지능형 에너지·스마트 에너지·에너지-ICT·에너지-SW 융합분야를 특화하고 있다. 천연물 바이오분야에서는 한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한·양방 통합의학을 포함한 통합의료산업과 천연물 소재 의약화 산업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생물산업은 국가 신성장동력 전략산업이자 전라남도의 4대 미래 먹거리산업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고부가가치 천연물 소재를 발굴하고 생물천연물 산업을 이끌어갈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분야는 고령화에 대비, 보건복지대학·사회문화대학을 중심으로 건강·안전·문화에 초점을 맞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교육방법의 특성화로는 건전한 품성을 가진 지성인을 양성하는 인성교육,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창의융합교육, 기본에 충실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활동 및 실천중심교육, 글로벌 역량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전공대의 설립이 확정됐다. 지역산업과 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저는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전공대는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견인할 R&D 기관이다.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나주로 몰려들었을 때 에너지밸리에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들어오고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에너지밸리에서 한전공대가 담당할 역할이 있고 동신대의 역할이 있다. 중견기업들의 산업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인력공급을 동신대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교육부의 PRIME 사업을 수행하며 8개 전공의 에너지융합대학을 신설해 신산업 인력공급을 위한 기초 작업도 완료했다.”

 

지방대학이 위기라고들 하는데 동신대는 오히려 에너지가 넘친다.

“지역 발전이 없으면 대학 발전도 불가능하다. 지방대학은 수도권 대학보다 훨씬 더 혹독하게 노력하며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지역발전 전략과 대학의 특성화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고,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 필요한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안착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동신대를 둘러싼 여건이 좋고 구성원들의 열정과 참여도 높아 두려움이 없다.”

 

취업률이 70%를 넘는다. 비결이 뭔가.

“산업 기반이 취약한 지방대학에서 졸업생 10명 중 7명이 취업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다. 교육중심대학·취업중심대학을 지향하며 실무·실전 중심, 사회수요·학생 중심으로 교과 개편을 꾸준히 단행해 왔다. 지금은 취업의 질적 수준을 높임으로써 학생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손꼽히는 혁신도시 내 16개 공공기관이 2022년까지 신규 채용인원의 30%를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하는데 이 중 최소한 5%를 동신대학교가 차지한다는 목표로 수준별 취업 특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학과별로 우수 취준생 800여 명을 선발해 전공 관련 중견 기업 취업과 자격증 취득을 독려해 학생 및 학과경쟁력을 높이고,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취업 및 공무원 준비생 150명을 선발해 집중 교육한다. 이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10명을 대상으로 ‘DS Star 프로그램’을 추진해 글로벌 기업 취업과 7급 지역인재 공무원 준비에 전념하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대학의 실용적 학풍과 공기업 이전 등 주변 여건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공기업 이전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가시권 내에 뚜렷한 목표가 생기면서 학생들의 태도와 자신감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건축공학과의 경우 최근 건축기사 2차 시험에 9명이나 합격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학의 힘이다. 전기공학과도 80명 이상이 한전에 취업했고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취업의 질을 높이면 지방대학으로 향하는 지역 인재들의 물꼬가 트일 것이다. 우리 학교는 지난 1987년 개교 당시 우리나라 동쪽에는 포항공대, 서쪽에는 동신공과대 두 곳이 설립 허가를 받았다. 동신대의 실용적인 학풍은 공과대학에서 출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동신대는 내실에 비해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권 대학 중심 사회에서 지방대학이 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고 지역 발전과 연계된 측면도 있다. 대학마다 각자의 역할과 특성이 있다. 특히 지역을 리드해가는 지역 대학은 고유의 역할이 더욱 선명하다. 그런데도 각 대학의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대학들은 지금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이 비전과 성과를 보여주고, 학생 성공시대를 만들어간다면 지방대학의 미래도 밝다.”

 

대학마다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국립과 사립이 25대 75의 비율로 사립 의존도가 높은데도 사립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왜곡돼 있다. 10년째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적 한계에 봉착했는데도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정부의 고등교육 지원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정부가 예산지원을 통해 대학을 통제하거나 간섭하기보다는 대학이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재정지원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 장학금 혜택이 많다고 들었다.

“국가재정지원사업을 다수 수행하면서 받은 지원금을 토대로 재학생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장학금을 더욱 확대했다.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2011년도 170만 원에서 2018년에는 404만 원으로 급증했고,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이 2017년 61.7%에 달해 사실상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다.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탄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부한다. 2020학년도 신입생도 수능 4개 영역 평균 6등급까지 면학장학금과 학습보조비를 받는다. 4개 영역 평균 3.75등급 이내 학생에게는 4년간 8학기 등록금 전액 감면과 최초합격자 학기당 50만 원 학습보조비를 4학기 동안 지급한다.”

 

9월부터 2020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올해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2020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 1,645명 중 1,573명(95.6%) 선발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확대해 광주·전남·전북지역 학생들의 입학기회를 확대하고, 면접평가를 실시한다. 지역인재 1·2전형에서는 한의예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동신대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사춘기를 겪으며 한때 방황하고 고민하던 학생들도 대학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 동신대는 성과를 통해 증명해왔다. 어떠한 학생도 졸업할 때는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키워내는 게 대학 교육의 힘이다. 동신대는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주력해 진정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구태의연한 기준에서 벗어나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 실질적인 교육성과를 보고 선택한다면 후회없는 인생을 찾을 것이다.”

장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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