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의 행복공간, 일월공원을 둘러보니

2019.09.30 09:09:03

지역 명소 홍보 위해 ‘일월호수공원’으로 명칭 변경했으면......

얼마 전 마을 기록 사진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고 한낮에 일월공원을 산책하였다. 공원 입구에서 들어서니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을 나왔다. 두 개 반이 나왔는데 한 반은 그늘에서 한 반은 물놀이장에 모여 있었다. 물놀이장은 지난 8월말 작동을 멈추었다. 하하, 물놀이장은 여름철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놀이장 시설은 미끄럼틀 등 평상시에도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리포터는 일월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다가 고개만 들면 호수 전체가 보인다. 기상과 동시에 날씨를 살펴 볼 때에도 베란다로 간다. 낮에는 하늘의 뭉게구름의 모양을 바라다보다가 저 멀리 광교산의 푸르름도 살펴본다. 저녁 시간 노을이 보고 싶으면 호수 쪽을 바라다본다. 여름철엔 베란다 문을 열어 놓으면 호수의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모른다. 우리 집에 에어컨이 없는 이유다.

 

교직에 있는 아내에게 일월공원의 좋은 점을 물었다. 아내는 제일 먼저 일월호수 황톳길 산책길 1.9km 거리가 적당함을 꼽는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되고 천천히 산책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호수의 흰뺨검둥오리의 유영을 바라보며 걷는 이 길은 나무그늘이다. 입구에서 시작하면 수양버들길, 벚꽃길, 메타세콰이어길, 벚꽃길, 메타세콰이어길, 호수 둑 중국단풍길로 이어진다. 산책길 우측 논에는 누런 벼가 한창 익어가고 있다. 산책길 중간 세 곳에는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체력도 단련할 수 있다.

 

일월공원의 좋은 점으로 인근의 일월도서관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정신을 살찌우고 마음의 양식을 쌓다가 머리를 식히는 차원에서 일월호수를 산책하면 공부의 능률도 오른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신간도서를 비롯해 10여 종의 이상의 일간지와 수 십 종의 월간지를 볼 수 있다. 1층에는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리포터는 일월저수지 둑 아래에 있는 텃밭을 자랑하고 싶다. 여기에는 도시농부들이 농작물을 가꾸며 로망을 실천하고 있다. 나도 이곳에서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등 무공해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공동체텃밭에서 가꾸는 상추, 쑥갓, 고구마, 감자 등은 경로당이나 주민센터에 전달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에는 텃밭 원두막 인근에 10개의 정원이 생겨 산책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추억 정원이 화려하더니 지금은 무지개 정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월공원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도 세 종류가 있다.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아침체조교실이 바로 그것. 이것은 권선구청에서 강사를 파견하는데 20명에서 30명이 아침을 힘차게 열고 있다. 또 저녁시간에는 성균관대 정문쪽 야외공연장에서 라인댄스를 운영한다. 이것은 지역주민이 재능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에는 원형광장에서 ‘가족, 이웃, 친구와 손잡고 행복 포크댄스’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주관인데 리포터가 재능기부하고 있다.

 

여기 일월공원에는 수원수목원이 2022년 문을 열 예정이다. 수목원이 들어서면 이곳은 서수원의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하려는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을 것이다. 산책로 옆 배나무 과수원이었던 곳은 수원수목원 양묘장으로 바뀌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미관을 해치고 있던 족구장 근처에 있던 폐가는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수원수목원 조성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월공원의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명칭 문제이다. 수원 시민들 가운데 일월공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더더욱 일월공원이 호수를 끼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수원수목원이 호수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홍보가 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공원 명칭을 ‘일월공원’에서 ‘일월호수공원’으로 하자는 것이다.

 

일월공원은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이자 교육장이다. 자연 풍광이 아름답다. 산책길 1.9km 황톳길은 마음의 여유를 준다. 체육시설을 이용해 체력단련도 할 수 있다. 일월도서관에서는 정신을 살찌울 수 있다. 텃밭과 정원은 힐링 공간이다.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세 종류나 운영되고 있다. 이 곳은 수원수목원 예정지다. 일월호수공원은 서수원의 행복공간임에 틀림없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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