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은 소망 하나!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서 백두산 야생화 너도개미자리 꽃보기. 언제 백두산 가서 야생화 하나 슬쩍 했나? 아니다. 백두산 천지 구경하러 다섯 차례 정도 간 적은 있어도 식물을 가져 온 적은 없다. 진정으로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혼자 보려고 캐가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보게 하는 것이 공익적이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이다.
그럼 백두산 야생화가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을까? 작년 10월 국립수목원을 탐방한 적이 있었다. 수원가로수시민봉사단 연수에 동참한 것. 거기 화분만들기 실습에서 너도개미자리 화분 하나 만들어 선물로 가져왔다. 그 자생식물 우리 아파트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잘 자라고 있다. 장소도 옮기고 작은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바꾸었다.
국립수목원은 작년 10월 ‘백두산 자생식물 너도개미자리 시범재배 성공’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야생화 농가와 함께 시범재배 성공하여 지난달 국내 유통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이 식물은 추위에 강해 월동이 가능하며, 풍성하고 아름다운 순백의 꽃은 관리를 통해 봄과 가을에 걸쳐 이중 개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너도개미자리가 맨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뒷베란다에 위치했다. 줄기는 마치 꽃잔디 같이 손으로 만지면 거칠거칠하다. 그런데 자람이 더디다. 잎이 말라 갈색을 띠기 시작한다. 점차 초록보다 갈색이 더 많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닐까? 앞베란다로 옮겼다. 다시 큰 화분에 옮겼다.
이 식물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벼룩나물과 함께 자라고 있는데 벼룩나물 속으로 줄기를 뻗고 있다. 햇볕 받으라고 줄기를 밖으로 끌어냈다. 까칠했던 줄기에서 부드러운 새잎, 새줄기가 나오고 있었다. 까칠한 것은 작년 것이고 올해 것은 부드러운 것이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인 것이다.
잘 자라고 있으니 이제 여름에는 여기서 하얀 꽃이 필 것이다. 한 두 송이가 아니라 여러 개일 것이다. 산림청 자료를 보니 꽃 피고 열매를 맺은 후 열매를 제거하면 다시 개화를 한다고 한다. 1년에 두 번 꽃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서 조경용 꽃잔디를 대체할 수 있다고도 한다.
너도개미자리는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보호종 식물로 현재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 야생화 농가, 일부는 한국야생화협회에서 증식하고 있는 것으로 얄려졌다. 아마 나처럼 야생화를 좋아하는 개인도 분양 받아 키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작은 소망 하나 추가. 올해 꽃을 보는 것은 물론 한교닷컴 애독자에게 분양한다는 소식 전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