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에서 느낌표로...“신천에서 용났네”

2020.05.06 11:00:00

경기 신천고, 고교학점제 선도하며 1人1技 교육 실현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한 경기 신천고등학교는 최근 뛰어난 교육 성과를 거두면서 신흥 명문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1인 1악기 교육을 실시,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서울대 등 유명대학에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거둬 ‘신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독보적이다.

 

 

지난 2018년 부임한 윤영벌 교장은 ‘큰 꿈을 안고 도전하는 진취적인 학생 육성’을 목표로, 학생의 특기와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과정 구성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신천고를 만들어왔다.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시대변화에 대응한 미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정보과학융합 중점학교를 운영한다.

 

가장 먼저, 기존 학교 유휴시설을 활용해 홈베이스, 학생 휴식공간, 교과교실 등의 시설 확충을 위해서 노력했으며, 소수의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인근 학교와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통해 프랑스어 회화, 프로그래밍, 국제경제를, 주문형 강좌로 심리학과 보건학을 개설했다.

 

올해 1학년부터는 프로그래밍, 정보과학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중학교 코딩교육과 연계된다는 장점도 있다. 학습능력 외에도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주문형 강좌를 통해 1인 1악기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무학년제로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통기타 등을 배우며, 오케스트라 공연도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또한, 미국·캐나나 등 국제교류 현장체험을 활성화시켜 글로벌 인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윤 교장은 “학생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꿈과 야망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문형 강좌·클러스터 운영, 학습 선택권 넓혀

경기도교육청이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둔 가운데, 신천고도 올해부터 ‘빅(B. I. C) 브릿지 모형 적용을 통한 고교학점제 운영’을 주제로 연구학교로 운영된다. B(Base)는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기반 구축, I(Individual)는 개인별 맞춤형 진로설계, C(Choice)는 학생 선택을 존중하는 커리큘럼을 말한다. 이를 통해 미래교육으로 향하는 다리(브릿지)를 건너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표에 따라, 신천고는 유휴공간이 많지 않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시설 확충부터 앞장섰다. 기존 학생 휴게 공간 및 카페테리아, Free 와이파이존, 진로진학코너 등으로 활용하고 있던 공간을 재구조화해 학생들의 휴식과 모둠학습이 가능한 홈베이스를 조성한다. 또한, 유휴교실을 리모델링해 선택과목 확대에 따른 소인수 과목 수업 교실 및 다양한 교과 수업 구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진로와 적성을 기반으로 본인 희망에 따라 과목을 개설하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하고 있다. 소인수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주문형 강좌’와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도입했다. 2학년 대상 주문형 강좌로 심리학과 보건학을, 인근 4개교와 함께 진행되는 클러스터에서는 프랑스어 회화Ⅰ, 프로그래밍, 국제경제를 운영한다.

 

5월 중에는 ‘나의 진로 디자인 씽킹’이라는 진로캠프를 운영해,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 수요를 조사한다. 이를 통해 1학년이 2학년 진학 시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여름방학 전에 조사를 완료해 내년도 교육과정 구성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예술·정보과학 등 다양한 교육과정 구성

신천고는 지난해부터 학교 교육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많은 고민을 했다. 교사들은 ‘변화’에 초점을 두고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드론’, ‘3D프린팅’, ‘자율주행차’ 등 정보과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신천고는 지난해부터 교육과정을 개편했고, ‘정보과학융합’ 교과중점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에 신청했다. 그 결과 올해 신입생부터 2학년 진로선택과목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영역을 선택해 배울 수 있으며, 중학교 코딩교육에 이어 심화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SW 선도학교로도 운영되는 만큼, 로봇, 영상 촬영전문 드론, 스마트자동차, 3D프린터 등 기자재를 마련해 교육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주문형 강좌를 통해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통기타 등 1인 1악기를 무학년제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주문형 강좌를 통해 7개 강좌를 운영하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 학교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하지 않는다면, 쉽게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 취지다. 그만큼 신천고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몰두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교장선생님은 만능 바리스타…색소폰 연주도 일품

직접 만나본 윤영벌 교장은 솔선수범이 몸에 배어 있었다. 신천고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2016년부터 ‘다온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 외식 서비스업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윤 교장은 직접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따면서, 교육과정 중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 몸소 체험했다. 그뿐만 아니라 1인 1악기 교육을 위해 직접 색소폰을 배우며 학생들과 소통한다. 발표회 때는 학생들과 합주를 하기도 하며, 독주도 했다고.

 

그는 “직접 해봐야 어려움을 안다”며 솔선수범하는 교육 철학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하반기에 있을 합창대회에 교가를 4부로 직접 편곡하는 등 예술 분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경기도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윤 교장은 단위학교 경영 철학과 목표를 존중하며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장회 회칙 중 교육현장의 연구와 자료수집,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의 개발 제시, 장학협의회 및 연찬회 개최, 각종 교육에 관한 문헌 출판과 정보교환, 모범 및 선행학생에 대한 표창, 국내외 교육교류 및 교육현장 탐방 등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호주 등 국제교류로 미래교육 길 넓혀

신천고가 최근 1년 간의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에서 대입지도를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인 진로진학상담 외에도 학생, 학부모 대상 학생부 분석, 학교생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학교생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 입시관계자를 초청, 대학별 부스를 마련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대입박람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서울 우수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두드러졌다.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신천고는 국제교류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2년간 특색사업으로 ‘국제교류 해외 체험학습’을 진행해왔다. 희망 학생 20명이 미국 동부지역, 캐나다 일원을 탐방하면서 현지 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유명대학 캠퍼스 투어 및 UN본부를 방문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진 만큼, 호주 교수진과 화상 영어수업 및 몽골국제학교 학생들과 프로젝트형 협력수업을 진행하는 ‘드림멘토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네스코(UNESCO) 학생동아리 20여 명이 중심이 돼, 세계시민의식을 키우게 된다.

 

아울러 윤 교장은 다문화사회에서 학생들이 더 많은 언어를 접할 수 있도록 스페인어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중국어·일본어 등 동양어뿐만 아니라 서양어도 중요하다”며 “북유럽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면서 실용적인 독일어, 스페인어 등을 배울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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