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우리가 익히 아는 무궁화 동요 가사다.
얼마 전 ‘경기상상캠퍼스 신중년 모임’은 수원 무궁화원을 찾았다. 이 모임은 서둔동과 탑동 지역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2020 수원형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역의 명소를 탐방하고 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 서호(축만제), 여기산, 탑동 시민농장, 벌터문화마을, 앙카라 공원과 서호청개구리 마을 등을 찾아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 모임의 활동 목적은 첫째, 마을의 역사, 문화, 자연과 공간에 대한 이해로 마을공동체 애향심을 높이며 둘째, 신중년 활동으로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 사회봉사 등 자아실현을 이룩하고 셋째,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품격 있고 활기찬 서둔동 문화를 앞장서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마을을 제대로 알아야 애향심이 생기고 이것이 애국심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다.
이번엔 수원 무궁화원을 찾았다. 작년 제8회 전국 무궁화 축제(2019.7.26∼28)에 잠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행사 당일 비가 오고 관람 인퍄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번엔 코로나19로 소수 인원이 탐방, 전문해설사로부터 무궁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해설사는 ‘무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김우진 대표. 초창기 무궁화 묘목장 설립부터 지금의 무궁화원 조성에 관계한 분이다. 수원의 무궁화를 가꾸고 무궁화 사랑을 전도하는 분.
수원 무궁화원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58에 소재하고 있다. 현재 13,223㎡(약 4,000평) 면적에 무궁화 24,158주가 재배되고 있다. 수원 무궁화 5품종 포함해서 총 200 여개 품종이 자라고 있다. 2016년 초창기 명칭은 무궁화 양묘장이다. 2018년부터 시민에게 개방하기 시작했고 2019년 명칭 공모에서 수원 무궁화원으로 정해졌다.
수원시는 왜 무궁화원을 조성했을까? 수원시는 역사적으로 볼 때 무궁화 연구의 산실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무궁화를 연구해 온 기관이 수원에 산재해 있다. 1947년부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국내 무궁화를 조사하고 수집했다. 수원에 소재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성균관대학교 농과대학, (구)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등에서 신풍종 육성, 품종별 특성 검정 등 국내 무궁화 연구의 대부분이 수원에서 이루어졌다.
작년 12월에는 무궁화 수원신품종 5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국립종자원 품종보호권을 등록하였다. 5종 명칭을 보면 창룡, 효원, 수성, 수주, 홍재. 모두 수원과 관계가 있다. 수원 4대문 하나인 창룡문이고 수원은 효원의 도시이다. ‘수성’은 통일신라 시대 수원의 옛 이름이고 ‘수주’는 고려 태조 때 수원의 옛 이름이다. ‘홍재’는 정조대왕의 호.
수원시는 2012년부터 시작된 제1회 전국 무궁화 지역축제(장소 만석공원)부터 작년 제8회 축제(장소 수원 무궁화원)를 해마다 수원에서 열었다. 행사 장소롤 보면 만석공원, 청소년 문화공원, 효원공원, 화성행궁광장, 수웜 무궁화원이다. 관람 인원만도 매회 몇만 명에서 최대 15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니 무궁화 축제하면 으레 수원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무궁화의 특성은 나무 높이 3∼6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수종이다. 꽃은 7∼9월 사이에 약 100일 계속해서 피고 지면서 8월이 절정이다. 한 송이의 꽃은 아침 일찍 피었다가 해가 지면 떨어진다. 홑꽃 무궁화의 꽃잎은 5개로 된 통꽃이며 크기는 6∼10cm 정도이다. 무궁화는 의약재로 사용된다. 무궁화는 꽃의 색에 의해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로 분류한다. 배달계는 꽃의 중심부에 붉은색 단심이 없는 순백색의 꽃이다. 단심계는 꽃의 중심부에 단심(붉은 색 또는 자색 계통)이 있는 꽃이다. 아사달계는 흰색이나 매우 연한 분홍색 꽃잎에 진분홍 무늬가 있는 꽃이다. 〔수원시 뱔행 ‘올바른 무궁화 식재요령’ pp.1∼3에서 일부 인용〕
‘수원 무궁화원’은 작년 11월 산림청이 주관하는 ‘제6회 나라꽃 무궁화 명소’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산림청은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높이고, 무궁화 명소 조성에 이바지한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시상해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무궁화 전문가들이 생육환경‧규모‧접근성‧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 수원 무궁화원은 수형(樹形) 관리, 병충해 방제 등 유지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무궁화 전문가의 재능기부로 무궁화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수원시는 이곳에서 ‘수원시 무궁화’ 5개 품종 등 200여 개 무궁화 품종을 분화·분재·가로수 등 형태로 재배한다. 재배한 무궁화는 무궁화 정원·가로수길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수원시는 매년 ‘전국 무궁화 축제’ 지역 축제를 비롯해 무궁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는 등 무궁화를 적극적으로 홍보·보급하고 있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나라꽃 무궁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며 “무궁화 보급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무궁화원을 탐방하며 느낀 점이다. 첫째, 이곳은 나라꽃 무궁화의 관광 명소로 크게 부각하고 있다. 둘째, 일상의 무궁화 품종을 비롯해 수원에서 개발한 무궁화 5종을 볼 수 있어 수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셋째,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연인의 길'을 걸으며 무궁화 이야기로 애국심을 기를 수 있다. 넷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위의 무궁화를 바라보는 도심 속 색다른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다섯째, 탐방객이 가정에서 무궁화를 삽목해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수원시민은 물론 수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나라꽃 무궁화 명소’ 수원 무궁화원 탐방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