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준·조승룡·장은철·이석훈 교사
역사 수업에 복고 자료와 첨단 기술 접목해
추억의 딱지·야구판 게임하며 조작 활동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VR과 AR 등 가상현실 학습자료가 활용된 지 벌써 5~6년이 흐른 요즘, 넘쳐나는 첨단 기술 속에 오히려 흥미를 잃는 학생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자극적인 자료가 아니면 주목을 끌기 어려울 정도죠. 지루한 역사학습 현장에 추억의 옛 교육자료들을 소환해 그 가치를 재조명받을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대세 ‘뉴트로(New-tro)’.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가 합성된 신조어다. 제51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거머쥔 박민준·조승룡 대전노은초, 장은철·이석훈 대전옥계초 교사의 ‘Newtro Reality로 열리는 POINT 역사교실(사회 부문·이하 NR역사학습)’은 이 뉴트로를 사회 교육에 접목한 교육자료다. 가장 큰 특징은 옛 자료에 현대적 기술을 더하고, 첨단 기술로 구현된 자료에 옛 자료의 장점과 감성을 입혀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먼저 핵심을 짚는다는 의미로 POINT 수업모형을 설계했다. POINT는 문제확인(Purpose), 계획(Organization), 체험·발표준비(Immersion), 탐구 발표·공유(Notice), 정리·과제계획(Training)의 약자로 각 단계별로는 역사학습 콘텐츠와 역사부도,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자료 등 세부적인 활동을 접목했다.
자료의 현대적인 재해석 과정에도 각종 기술과 다양한 구현 방법이 활용됐다. 오브젝트를 활용해 입체 혼합현실 가상공간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인 코스페이시스로 가상역사 박물관을 만들 었고 3D 입체 애니메이션인 툰타스틱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역사 내용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보는 수업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디지털 페이퍼와 음원코드를 인식해 음성으로 들려주는 세이펜, 크로마키와 구글어스, 로드뷰, VR, AR 등 11종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요즘 교육현장에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괘도 자료도 소환했다. 교사들은 칠판에 주요 학습내용을 구조화해 판서하고 영상으로 편집해 스마트기기나 PC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또 역사 크로마키의 경우 교실 벽 한쪽에 스튜디오 공간을 만들고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구성해 영상 상황극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상황에 맞는 역사 배경 이미지를 선택하고 자료를 제작, 편집하는 과정에서 자기 주도적인 역사학습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 정리단계에서는 옛날 문구점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추억의 딱지와 야구판, 종이 인형놀이, 슬라이딩 퍼즐 등 추억의 게임을 활용해 배운 내용을 게임으로 정리하도록 했고 사회과 부도에 나오는 딱딱한 연표자료도 뉴트로 감성으로 재구성했다. 어른들은 옛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 추억의 물건들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새롭고 흥미 있는 조작 활동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딱 들어맞은 것이다.
팀원들은 2016년부터 연구회를 조직해 영상제작 기술과 각종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법을 외부 도움 없이 꾸준히 학습하며 자료를 개발해왔다고. 조 교사는 “올해로 5번째 출품한 끝에 대통령상을 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언택트 교육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교사 도움 없이도 학생 스스로 가정에서 NR역사학습을 활용해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자료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