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겨울방학 코로나19 대란 대비 기간 돼야

2020.12.29 12:09:07

2020 우왕좌좡, 시행착오 답습말고, 원격교육 질적제고 모색해야

2020년 연말을 맞아 속속 전국의 유·초·중·고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즈음이다. 하지만, 수업일수 등으로 아직 겨울방학에 들어가지 않은 학교 중 코로나19 대란으로 휴업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일부 시·도에서는 내년 2월까지 아예 온라인·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곳도 있다.

 

지난 12월 24일기 준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이해 전국에서 등교수업을 중단한 유·초·중·고교가 학교가 9720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육부에 따르면 12월 24일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는 전국 15개 시·도 9720교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0일 등교수업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던 전날 9759교와 비교해 39교 줄었지만 여전히 9700교를 넘기며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036교, 경기 4519교, 인천 801교 등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수도권이 전체의 75.7%(7356개)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강원 1027교, 제주 318교, 울산 411교 등이 관내 모든 학교를 원격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경북 392교, 충남 98교, 충북 57교, 전남 46교, 대구 7교, 대전 4교, 부산 2교, 세종·전북 각 1교 등이다. 이제 이들 학교들은 그대로 겨울방학에 들어가 내년 2월 개학을 맞게 된다.

 

코로나19 학생 신규 확진자도 늘고 있다. 지난 5월20일 고3부터 순차적인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2676명, 교직원은 483명으로 총 3159명이다.

 

코로나19 대란 속에서 어렵게 ‘대입수능’, 초·중등 ‘교원임고’가 마무리됐다. 정녕 지구촌 모두가 일찍이 ‘가 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이제 희망을 갖고 출발했던 경자년 끝자락이다. 항상 세모에는 아쉬움과 회한으로 희로애락이 주마등처럼 스치지만, 코로나19 대란으로 침잠한 2020년 연말의 감상은 말로 헤아리기 어렵다. 참으로 어렵고 지난(至難)한 1년이었다.

 

사실 올해 함께 어려움을 나누며 살아온 국민들 모두가 애국자다. 항상 손 씻기를 실천한 국민들, 항시 마스크를 착용한 남녀노소, 기침 예절을 준수한 국민들이 진정한 애국자다.

 

올해 가장 빛났던사람들은 지구촌인 모두이고,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다. 무더위·강추위 속에도 선별진료소 등 K방역의 최선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국민의 생명을 지킨 방역·의료진들, 입학식, 등원·등교하지 못한 아이들과 덤으로 재택근무한 남편, 가족의 삼시세끼를 챙기며 24시간 육아전쟁을 치르는 맞벌이 주부들, 캠퍼스의 낭만은커녕 MT 한 번 못 가고 줌(Zoom)과 함께 대학 첫해를 보낸 대학 신입생들, 교수·학생 얼굴도 모르고 학점을 주고 받은 교수와 학생들, 방역지침에 따라 가게 문을 닫고 오늘도 배달 아르바이트로 임대료와 대출이자를 감당하는 소상공인들이다. 지역 곳곳 점포마다 내붙은 ‘점포임대’ 안내판이 남의 일이 아니다.

 

2020년 연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8000만명 정도가 확진되었고, 175만 여명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약 55,000명이 확진되고 750여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아직도 세계적 펜데믹은 진행형이다.

절망 속에서 꽃은 핀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싹은 피어난다. 절망의 긴 터널 저 끝에는 희망이 보이기 마련이다. 로나19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킨 국민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때이다. 올해의 영웅은 2020년을 잘 버틴 우리 모두다. 지구촌 가족 모두가 승리자이다.

 

시나브로 2020년 연말이다. 각급 학교가 이제 어렵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겨울방학을 맞는다. 방역·의료·교육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2021년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우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내년도 코로나19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교육당국은 당국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교직원들과 학생은 교직원들과 학생대로, 국민들은 국민대로 방역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교육당국은 2021학년도 교육이 올해처럼 우왕좌왕 지지부진한 뉴노멀(new normal)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뒷북행정이 아니라 선제행정으로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을 포함한 국민들의 우려를 줄이고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 가령 2021학년도에도 코로나19 대란이 지속되더라도 올해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하고, 온라인.원격교육의 질적 제고가 담보돼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연말연시와 겨울방학이 내년도 코로나19 대란의 대비 기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거기에는 전 국민들의 힘과 뜻을 모은 동참이 필수적이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아쉬움의 경자년을 보내고 또 다른 희망으로 맞는 신축년 새해가 되길 소망한다.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ejpark7@kongju.ac.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