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온초등학교(교장 박병선)는 5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10주 동안 ‘사각사각, 손끝으로 읽는 논어’라는 제목으로 교육공동체(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하는 인문고전 필사 동아리를 온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필사란 글을 베껴 쓴다는 뜻으로 눈이 아닌 손으로 책을 읽는 방법이다. 손으로 직접 책의 내용을 써보면서 책을 되새김질 할 수 있고, 필사를 통해 책을 더 깊이 천천히 읽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19로 대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의 참여를 통해 깊이 읽기 독서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온라인으로 고전인 논어를 따라 써 봄으로써 같이 함께 하는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교육공동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가정통신 홍보 후 구글 설문지로 모집하였다. 모집 과정에서 특이점으로 학부모 신청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였고 가족 전체가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
인문고전 중에서 익히 알고 있지만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논어’로 1학기 10주 동안 논어 20편 중 10편을 노트에 필사하고 느낀 점을 적도록 하였다. 일주일에 1편씩 매일 1(일)장씩 쓸 수 있도록 사서교사가 다함께 필사할 수 있는 장을 추려 만든 활동지를 제공하였다. 논어 중 11편부터는 2학기에 10주 동안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6학년 담임교사 중 한 분은 “인문고전 필사 경험은 처음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같이 신청할 수 있어서 또 신청한 학급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 나누고 공감할 수 있어 좋다.”며 “30분 일찍 출근해서 필사를 하고 시작하는 하루는 바쁜 중에도 틈을 만들어 나를 반듯하게 세워주는 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4학년 참여 학부모는 “아이가 논어 읽기를 시작할 때에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필사 해보는 시간이 생겨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6학년 이나* 학생은 “논어를 필사하면서 좋은 말들을 많이 알게 되고, 쓰면서 그 말뜻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논어 필사를 통해 시간을 뜻깊게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학교 박병선 교장은 “인문고전 필사를 통해 본교 모든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함께 읽고 쓰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고전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여 자기 삶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