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고] 평생 건강 기틀 마련을 위한 필요조건

2022.11.14 09:10:00

지금은 마스크를 쓴 생활이 자연스럽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초창기는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가 얼어붙었고,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학기에는 학교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돼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 수 없었고, 그 기간 동안 학력 격차, 관계 정서 문제와 더불어 ‘영양불균형’ 문제도 대두됐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은 학교급식을 통해 기본적인 영양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며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 국민이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체험형 영양교육 프로그램 호평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서울도 학생들의 신체활동 감소, 생활‧식습관 변화 탓에 과체중 비율이 2019년 26.7%에서 32.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비만 및 영양불균형이 심화된 것은 분명하다.

 

아동·청소년기는 평생 식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비만이나 편식과 같은 영양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 확립을 위해 학교에서의 급식교육과 영양·식생활교육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얻은 지식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건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실천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교육청에서는 영양교육체험관을 설립했다. 단위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체험형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의 영양·식생활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체험관에서는 매년 영양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채워라 소중한 나의 몸’이라는 주제로 초등4~6학년 중등도 비만 학생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학생 100명 및 학부모가 모여 3주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 영양캠프는 4가지 건강 수칙(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매끼 채소 2가지 먹기, 일찍 자기, 단 간식 줄이기) 실천을 통한 건강증진을 목표로 했는데, 하루는 체험관에서 현장 캠프로, 3주는 각 가정에서 온라인 캠프로 구성했다.

 

그 결과 식습관 개선에 긍정적인 큰 변화가 나타났다. 3주 만에 평균 키가 약 2㎝ 정도 성장하고, 체질량지수(BMI)에 근거해 분류한 비만군이 34.4%에서 캠프 후 25.0%로 감소했다. 또한 캠프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학부모 모두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건강권 확보 위한 교육 절실해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비용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9년 한 해 동안 13조 8528억 원으로,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비만 예방 관리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학생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시기에 단위학교에서 영양‧식생활교육을 활성화하고,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교육청에도 체험교육이 확대돼 모든 학생이 바람직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평생 건강 기틀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송진선 부산교육청 파견교사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