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쏙 문해력 쑥] <61> 너와 내가 함께 느끼는 마음, 페이소스

2022.11.28 09:21:21

 

여러분은 영화를 보고 나서 배우의 명연기에 깊게 빠져본 적 있나요?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요. 주인공의 슬픈 사연에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기도 하고, 심지어 눈물이 나기도 해요.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해당 작품에 대해 좋은 후기를 남기기도 하고요. 이처럼 슬픈 마음이 관객에게 깊게 전해지는 것을 ‘페이소스(pathos)’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어 paschein(받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원래는 ‘특정한 마음을 받은 상태’라는 뜻이었어요. 

 

페이소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문학을 통해 독자가 슬픔이나 애통한 마음을 절절하게 느끼게 하는 것을 페이소스라고 합니다. 전달하는 감정이 슬픔이기 때문에 주로 비극에서 많이 사용돼요. 독자는 가련하고 애처로운 주인공을 보며 연민과 동정심을 느끼곤 하죠. 대표적인 예시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약혼자에게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빠져 죽은 오필리아가 있어요. 독자들 혹은 관객들은 가련한 오필리아를 보며 슬픔을 느끼게 되죠. 페이소스는 다양한 영역에서 자유롭게 활용되고 있답니다.

 

페이소스는 소비자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작품을 전달하는 배우들 역시 페이소스를 중요시하고, 페이소스를 잘 연기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연극배우인 이순재 씨도 인터뷰를 통해 페이소스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이순재 배우는 <배우 수업>의 저자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의 ‘연기 이론’을 인용하면서, ‘연기에는 유머, 풍자, 아이러니, 야유 등이 있지만, 미소 짓게 하면서도 코를 시큰하게 하는 페이소스를 해내는 것이 연기의 가장 높은 경지다’라고 했습니다. 이 페이소스를 잘 해낸 연기자로,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꼽히곤 하죠.

 

한편, 페이소스라는 단어 자체는 열정 또는 고통을 의미해요. 깊고 뜨거운 감정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페이소스를 ‘예술을 감상한 뒤 정열에 빠지는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또한 페이소스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관찰하면서 느끼게 되는 깊은 연민이나 슬픔을 의미하기도 해요.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강렬한 감정, 페이소스! 여러분이 페이소스를 느낀 작품은 무엇일까요?

 

문제 1)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페이소스’에 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독자가 주인공의 슬픔이나 비탄 등을 강하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②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연민이나 슬픔을 의미한다.

  ③ 페이소스를 통해 느끼는 감정은 정해진 것으로, 사람에 따라 느낌이나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

 

문제 2) 다음 중 이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페이소스의 여러 가지 의미와 예시

  ② 페르소나와 페이소스

  ③ 그리스 예술작품에서 발견되는 페이소스

 

문제 3) 다음 중 페이소스를 느끼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지 골라보세요.

  ① 나는 어제 영화를 보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주인공을 보고 비탄을 느꼈어.

  ② 나는 미술작품을 통해 독재의 억압으로 인해 몸부림치는 시민의 고통을 절절히 느꼈어.

  ③ 나는 오늘 영화를 보고, 관람 시간 내내 지루하고 따분해서 졸았어.

 

 

정답 : 1)③     2)①     3)③

 

레서 독해력 연구실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 광고 문의: 042-824-9139(FAX : 042-824-9140 / E-mail: sigmund@tobeunicorn.kr)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여난실 | 편집인 : 여난실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