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졸업에 부쳐 – 학교장 회고사-

2023.01.09 13:34:06

먼저 오늘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는 학생 제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아울러 학생들을 열정과 사랑으로 지도하신 선생님들과 자녀 양육에 물심양면으로 고생하신 부모님들께도 더불어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기였습니다. 일찍이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서 그야말로 혼돈과 위기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바이러스와 생과 사를 다투는 투쟁은 차라리 현대판 세계전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고 끔찍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여러분들은 학교 문이 닫히고 가정에서의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교육활동으로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의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인간 승리의 결과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학교와 교육의 역사에 참으로 위대한 승리를 남겼으며 여러분의 인생에서 평생 기억할 멋진 인내와 극복의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위대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하게 굳어지듯이 3년 전의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한층 성장해진 모습으로 학교에서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상급학교와 사회로 나아갑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의 앞날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고난 극복의 정신으로 여러분의 미래를 슬기롭고 용감하게 잘 펼쳐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모교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에게 교장 선생님으로서 이 자리에서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내일은 보다 나은 실수(better mistakes)를 하는 학생이 되십시오. 이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용기 있는 자만이 성취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입니다. 단지 사소한 실수와 실패가 두려워 스스로 움츠리고 멈추면 세상에서 바로 후퇴하거나 도태당하게 됩니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듯이 세상은 도전하는 자의 것입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결코 완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실수를 하는 자에게 기회와 성공과 행복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둘째, 자발성과 적극성으로 배움의 길을 헤쳐 나가십시오. 역사는 말합니다.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제자 중에는 세상을 이롭게 하며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범죄의 나락에 빠져 지극히 불행한 삶을 살다 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 즉 자발성을 가지고 먼저 배우려는 마음이 충만했고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한 결과에 따라 달라진 것입니다.

 

셋째,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이롭게 하는 인재가 되십시오.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소금과 같은 인재, 어렵고 힘든 위기의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앞날이 창창한 여러분은 깜깜한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새벽 별과 같은 존재입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드러내면서 타인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며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모교는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키워주신 부모님과 가르치고 도와주신 모교의 선생님들을 잊지 말고 또 함께 공부한 친구들을 가슴에 새겨 훗날 멋진 자녀로, 제자로, 동문으로 함께 살아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교는 앞으로도 여러분을 힘껏 응원할 것입니다.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닥쳐오면 지난 3년간 여러분의 학교생활을 되돌아보고 부디 힘을 내고 용기를 발휘해서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은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멋진 주인이 되십시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자신을 철저히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영원한 고전, 논어에서 이르기를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 했으니 단지 알고(知) 좋아하는(好) 것에서 멈추지 말고 배우고 공부하기를 진정으로 즐기면서(樂) 하루하루 괄목상대한 성장과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졸업(Commencement)을 축하하며 이제 졸업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무언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시작이기에 여러분의 건강과 함께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전재학 인천 산곡남중 교장 hak0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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