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옆에 위치해 차량 통행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를 호소(본지 21년 3월 22일자 보도)하던 경기 동원고에 당초 들어설 예정이었던 방음벽 대신 방음터널 설치가 확정돼 학교 구성원들이 환영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1년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후 30년 동안 차량 통행 소음으로 고통받아 온 동원고에 방음터널 설치는 오랜 숙원사업이다. 문제는 최근 고속도로 확장 계획이 생겨 학교와 도로의 거리가 더 좁아지게 되면서 불거졌다. 도로공사는 학교 뒤에 있는 11m의 방음벽을 18m로 높여준다고 설명했지만, 학교의 요구는 ‘방음터널’을 설치해 소음과 조망권을 보호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100억여 원에 달하는 추가 예산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이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동원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결국 기재부가 올해 예산에 방음터널 설계비 4억7300만 원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해결됐다. 학교 구성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범준 학생회장은 “창문을 닫지 않으면 수업이 어려운 것은 물론 듣기평가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소음에 시달려왔는데 방음터널이 설치된다고 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승원 의원은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노력한 값진 결실”이라며 “30여 년 숙원사업이 해결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