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학생과 교사들의 인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남북 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관측이 크게 늘었다.
통일부는 지난해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국 초·중·고 734개교 학생 6만5966명과 교사 및 관리자 4903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남북분단 상황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과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인식이 증가했다. ‘분단이 삶에 영향이 있다’는 학생은 32.9%로 2021년(27.4%)보다 늘었고,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답변한 학생도 55.7%에 달했다. 이는 2021년(30.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교사 역시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이 72.5%에 달해 2021년(36.8%)의 2배 가까이 됐다.
‘북한은 경계 대상’이란 응답은 학생의 경우 2021년 27.1%에서 지난해 38.1%로 늘었고, 교사 역시 지난해 9.3%에서 11.8%로 증가했다. 반면 ‘북한은 협력 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2021년에는 52.6%였으나 이번엔 38.7%로 줄었다. 같은 응답을 한 교사도 2021년(80.3%)에 비해 76.9%로 감소했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조금 내려갔지만, 교사들의 인식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학생과 교사 모두 ‘전쟁위협 해소’(31.7%)를 첫손에 꼽았다. 통일의 장애요인으로는 학생들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교사들은 ‘변하지 않는 북한체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초‧중‧고 학교 통일교육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교육 경험은 학생의 82.7%, 교사 90.4%로 높은 편이었다. 교육 방법은 ‘동영상 시청’, ‘강의, 설명식 교육’이 주를 이룬 반면, 학생들은 ‘체험학습’, ‘동영상 시청’, ‘게임, 이벤트 방식’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공감대, 분위기 조성’, ‘교수학습 자료 개발’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통일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와 함께 미래세대가 관심을 갖는 ‘통일이익’, ‘북한실상’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AR‧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교육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통일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