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경제] 아는 만큼 달라지는 학자금 준비

2023.05.15 09:00:47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2022년 기준으로 73.3%에 이른다. 즉,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7명이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이들의 부모 세대가 대학에 진학했던 1990년대 평균 진학률 48.2%에 비해 25.1%p나 높아진 것이다. 높은 대학 진학률 못지않게 학업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만만치가 않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4년제 일반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1인당 평균 679만 원이라고 한다. 물론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크게 국공립대학과 사립대만 놓고 보면 평균 등록금은 각각 423만 원과 752만 원에 이른다.

 

높은 진학률, 부담스러운 생활비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어떤 방법으로 마련할까? 2021년 기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등록금을 마련하는 주된 방법’중 절반은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지원(56.1%)받는다고 했다. 만약 가족으로부터 지원받지 못하면 국가장학금(25.3%) 또는 학자금대출(11.7%)을 이용하거나, 아르바이트(5.4%) 등으로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만약 타 지역으로 진학한다면 등록금 외에 별도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의 천주희 작가는 지방에 살던 학생이 서울지역 대학을 다닐 경우, 4년간 생활비로 최소 8350만 원이 든다고 했다.

 

이런 현실을 모르고 대학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정작 중요한 학업에 소홀해지거나,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청소년 시기부터 생애주기별 재무 목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목표 달성을 위한 소비 습관 형성과 저축 방법, 대출 방법 및 위험성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고등학교 때부터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라는 생애 목표를 설정하도록 한 후, 대학 생활에 필요한 연간 등록금과 생활비가 얼마인지 예산을 짜보도록 한다면 자연스레 재무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연간 2,000만 원이라는 재무목표가 세워졌다면 이제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얼마를 저축해야 할지 계산해 보도록 하자. 미국 경제전문가 데이비드 바흐가 고안한‘카페라테 효과’를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라테 효과는 하루에 마시는 커피나 음료수 한 잔 값을 절약했을 때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개념으로, 3000원하는 음료수를 하루 덜 마시면 한 달 9만 원을 모을 수 있고, 일 년이면 약 100만 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축으로도 원하는 재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재무 목표를 수정하거나, 대출 등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출은 목적에 따라 ‘좋은 대출’(미래 가치 증대와 관련된 학자금대출이나 모기지대출 등)과 ‘나쁜 대출’(구매 즉시 가치가 하락하는 자동차대출이나 카드론 등)을 구분해준다면,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올바른 금융 인식과 태도를 가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관련해 전문가의 청소년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면 서민금융진흥원에 방문교육이나 온라인교육을 신청해 볼 것을 추천한다.

 

불법 사금융의 유혹 

 

필자는 서민금융진흥원의 신용부채 상담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청년층의 상담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 
 

이들을 상담해 보면 대부분 처음부터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 급한 대학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 열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학생대출’, ‘내구제대출’, ‘급전대출’ 같은 유혹을 떨쳐버리기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생을 위한 제도권 학자금대출

 

①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현재 대학생을 위한 제도권 대출 중 대표적인 제도를 꼽으라면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 중인 ‘학자금대출’을 들

수 있다. 이 대출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대상이며, 대학이 통보한 등록금과 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비에 대한 대출을 해준다.

 

학자금대출은 다시‘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과 ‘일반상환 학자금대출’로 구분되는 데,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은 취업 전까지는 대출 상환을 유예해주고 취업으로 일정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소득수준에 따라 원리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일반상환 학자금대출은 대출 기간 중 일정한 거치기간을 두고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리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농어촌출신대학생 학자금융자’라는 상품도 있다. 이 상품은 농어촌출신 학부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졸업 2년 후부터 분할상환을 하는 제도로 농어업인 자녀들의 고등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대출제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같은 학자금대출이라고 해도 연령, 이수학점, 소득기준, 출신지역, 향후 상환방법까지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상품 선택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면 서민금융진흥원과 국세청이 함께 만든 ‘아는만큼 달라지는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온라인 동영상이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포털(https://edu.kinfa.or.kr) 내 등재되어있으니 시청해보자.

 

그렇다면 학자금대출의 이자율은 어떻게 될까? 2023년 1학기 기준으로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과 일반상환 학자금대출 모두 1.7% 변동금리(매학기 변동, 단리)가 적용 중인데,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1.7% 금리가 고정된 것은 아니기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② 서민금융진흥원 ‘햇살론유스’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 말고도 대학생이 이용할만한 제도권 대출로 서민금융진흥원의 ‘햇살론유스’를 들 수 있다. 이 상품은 대학생과 청년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고 학업 및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증부 금융상품이다. 대출한도는 1회 기준으로 일반생활자금 최대 600만 원, 학업이나 취업준비자금으로 최대 900만 원까지 가능하고, 동일인 기준으로 1인당 최대 12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신청은 서민금융진흥원 앱(app)을 다운받아 하면 된다.

 

학자금대출을 받기 전이나 이후, 대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대출 등 관련 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신청을 받아 금융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있다면 서민금융진흥원의 서민금융콜센터 (국번없이) 1397번, 국세청 국세상담센터 126번, 한국장학재단 대출상담센터 1599-2000번으로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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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금원은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24조 제1항에 따라 서민의 금융생활 관련 상담, 교육 및 정보제공을 하기 위해 찾아가는 금융교육(방문‧온택트) 및 온라인 금융교육 운영, 전문강사 선발‧교육,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 금융교육포털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금융교육을 희망하는 개인 또는 기관·단체는 누구나 서금원 금융교육포털(https://edu.kinfa.or.kr) 또는 서민금융콜센터 국번없이 1397에서 언제든 신청할 수 있고, 영상교육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창수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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