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학회는 28~30일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고려대학교와 공동으로 2023년도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국 교육학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고찰했다.
한국교육학회는 1953년 4월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출범한 국내 최대의 교육학술단체로 약 5000여 명의 회원과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교육상담학회 등 26개 분과학회가 소속돼 있다.
학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이번 학술대회는 3일간 ▲학문적 성과와 과제 ▲교육 실천 분야의 성과와 과제 ▲외부 시선을 통해 본 성과와 과제 등 3개 분야에 걸쳐 국내 교육학의 현황을 진단했다.
신현석 학회장(고려대 교수)은 “한국전쟁의 상처와 경제적 빈곤 탈출 그리고 정치적 속박이라는 지난한 질곡의 세월을 견뎌내고 적절하게 대응해 온 한국 교육학은 이제 그 지나온 길을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해야 할 지점에 이르렀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교육학의 학문적, 실천적 성과와 과제를 넘어 교육학을 보는 외부자적 시선을 통해 아카데미즘을 성찰하고 현장적 실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도진 한국교총 부회장(대전보건대 교수)은 교육학을 보는 교육계의 시선 중 교직단체에서 본 한국 교육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1947년 정부 수립 전 조선교육연합회로 출범한 한국교총과 6.25 전쟁이라는 피폐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창립된 한국교육학회는 극심한 빈곤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교육의 시대적 사명을 안고 국가 재건과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해 온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교총과 한국교육학회는 실천과 이론을 대표하는 한국교육의 역사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학이 교육발전을 위한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제도나 정책을 행정가나 교육학 연구자들이 주도해 만들어지다 보니 현실과 맞지 않는 이론과 제도를 수용하고 정책화하면서 교육현장의 혼란과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교육의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현장의 실천에 근거해 이론의 정합성을 높이는 교육학 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학과 교육 실천이 괴리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학자들의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구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와의 협업이 활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등 거시적인 교육계 미래 화두에 대한 관심이 학계에 높아지고 있지만 돌봄, 사교육, 교권문제 등 학교 현장에서 내부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도 여전한 만큼 학교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의 본질, 교사의 역할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