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관하여 - 내려놓음과 매달림의 진정성

나는 C선생님의 ‘초등학생 같은 기도’에서 받은 감동이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에서 받은 감동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것은 애시 당초 서로 견주어 비교할 사안이 아니다. 두 기도 모두, 인간의 존재를 매우 겸허하게, 그리고 매우 간절하게 드러낸다. 더러는 내려놓음의 기도로 더러는 매달림의 기도로 우리는 ‘아름다운 인간’임을 확인한다. 사람의 아름다움은 기도에 와서야 비로소 그 꽃을 피워낸다.

2015.10.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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