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의 교육비 지출 증가 흐름이 11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 지출은 25만6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중 9.1%를 차지했다. 교육 지출 항목은 2021년 1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까지 유일하게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분기별 평균 증가율도 11.5%로 전체 소비지출의 평균 증가율(5.2%)을 상회했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소비지출에서도 교육 지출은 11분기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이 0.5%, 처분 가능 소득이 5.9% 각각 감소한 상황에서도 교육 지출은 0.4% 늘었다. 명목 교육 지출을 세부 항목별로 보면 학원 및 보습 교육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이 항목은 유·초·중·고 학생만 한정하는 것은 아니며, 성인 교육도 해당된다.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교육 지출 증가는 더욱 높았다. 3분기 미혼 자녀를 둔 부부 가구의 교육 지출은 6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8% 증가했다. 소비지출에서 교육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4.9%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들 가구의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은 43만8000원이었다.
또한 교육 지출은 저소득 가구보다 고소득 가구에서 뚜렷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교육 지출은 67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교육 지출은 2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13.9% 감소했다.
전체 지출에서 교육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분위 가구는 13.7%, 1분위 가구는 2.2%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1분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 전체적인 교육비가 낮게 나타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