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학업성취도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다. 이에 대해 디지털 인프라, 상대적으로 짧았던 비대면 수업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교사의 헌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OECD가 5일 공식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중 수학은 1~2위, 읽기는 1~7위, 과학은 2~5위로 높은 성취를 보였으며, 비회원국까지 포함한 81개국 대상 집계에서도 수학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 등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특히 2018년 직전 집계에 비해 전 영역에서 OECD 회원국의 평균 점수가 하락한데 반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올라 눈길을 끌었다.
OECD 국가 평균 점수는 수학이 489점에서 472점으로, 읽기는 487점에서 476점, 과학은 489점에서 485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평균점수는 수학 526점에서 527점, 읽기 514점에서 515점, 과학 519점에서 528점 등으로 모두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는 학교 수업이 줄어든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고 수학에서는 지원을 받기가 용이했다는 답도 있었다”며 “학교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목별 세부 분석에서는 개선 방안에 대한 시사점이 확인됐다. 수학 영역에서 상위 성취 수준 비율이 2018년 조사 때(21.4%)에 비해 늘었지만(22.9%) 하위 성취 평가 비율 역시 15.0%에서 16.2%로 늘어 수학에서 상하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읽기와 과학은 상위 수준 비율은 늘었으며(13.1%→13.3%, 11.8%→15.7%), 하위 수준 비율은 줄었다(15.1%→17.4%, 14.2%→13.7%).
한편 영상회의로 진행된 2022 PISA 국제 발표회에 참석한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읽기, 과학의 성취도가 전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헌신의 결과”라고 공을 교사들에게 돌렸다.
이 장관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 수업을 했어야 했지만 교사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직접 원격수업 콘텐츠 개발·제작부터 학생들의 정서관리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육부 장관이 PISA 국제 발표회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ISA는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의 성취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시행되는 국제비교로 2021년 예정됐던 평가가 코로나19로 인해 한해 연기된 바 있다.
2022년 평가에는 OECD 회원국 37개국과 비회원국 44개국 등 81개국, 69만여 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186개교 6931명의 학생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