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북한의 통일 정책 폐기를 계기로 일본 조선학교에 통일교육 금지를 지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산케이는 직접 입수한 조총련 내부 문서를 인용하고 “조선학교에 이 같은 교육 방침 전환을 요구하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총련은 ‘대한 정책 노선 전환 방침의 집행에 대해’라는 제목의 내부 문서를 통해 “괴뢰(한국)들을 동족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는 학습자료, 편집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조선학교에서 한국을 의미하는 ‘남조선’, 한반도 전체를 지칭하는 ‘삼천리’,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 같은 표현도 쓰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조선학교 교가에 남북통일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는 부르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서적, 깃발, 티셔츠 등에 한반도 전체 지도도 삽입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조총련은 문서에서 “이미 발행된 조국 통일 관련 출판물은 그대로 두지만, 교육과 학습에서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향후 다시 출판·발행 시 전면 수정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3월쯤 조총련은 중앙기관인 중앙상임위원회 내 ‘국제통일국’ 명칭을 ‘국제국’으로 바꾸며 ‘통일’을 삭제한 바 있다.
산케이는 “조총련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강령으로 내걸었고 조선학교에서도 그 방침 아래에서 교육이 이뤄져 왔다”며 “고교에 해당하는 조선고급학교에서 사용된 사회 교과서에는 한국 사회와 남북통일을 위한 움직임이 풍부하게 기술돼 있어 수업 내용과 학교 활동이 대폭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조총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조총련 내부에서 이 같은 방침 전환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조선학교 학생 학부모 일부는 “일본 학교에 보내겠다”는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조선학교에 조총련 영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 보조금을 지출하는 지자체는 대응을 요구받을 수 있다”며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조선학교 통폐합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학교는 일본 학교교육법에 따른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 중 다수는 한국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22년도에 조선학교에 보조금을 지급한 광역·기초 지자체는 교토부, 후쿠오카현, 시즈오카현, 홋카이도 등 93개로 전년보다 7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