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에 대한 다양한 생각
기획은 관점이다. 기획은 과정이기 때문에 어떤 생각으로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새로운 것만 찾으려 하기보다는 기존에 가진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기획을 하고자 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 즉 ‘나는 지금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관점은 기존과 다른가? 앞으로 나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가?’를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기획은 결국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이다. 문서로만 남는 기획은 의미가 없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단번에 설득할 수 있을까? 주장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면 가능할까? 잘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통과할 수 있을까?’ 등의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이야기하는 내용만 옳다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가 착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설득을 하려면 중요한 세 가지, 즉 ethos(신뢰)·pathos(감성)·logos(논리적 이성)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논리만 있다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로 제시하는 증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증거는 말하는 사람의 성품에 달려 있고, 두 번째 증거는 청중의 심리적 상태에 달려 있으며, 세 번째 증거는 말이 증명하거나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말 그 자체에 달려 있다(아리스토텔레스).
기획은 누구를 타깃(target)으로 보든지 그들이 요구하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원하는 것, 열망하는 것을 만족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제리 와이즈먼(Jerry Weissman)은 상대방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초점을 맞춰 ‘WIIFY(What is in it for you?)’를 강조하였다. 기획이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상대방이 행동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므로 ‘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에 더 집중할 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행동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알찬 기획안에는 기획의 중요성, 기획의 의미, 기획의 핵심 내용, 기획의 가치(혜택)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상대방이 기획안을 왜 봐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그 기획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에 따른 추진 사항과 그 기획안을 추진했을 때 상대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기획은 문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기획은 단 하나의 과녁을 정확하게 조준하는 것이다. 하나의 기획안은 하나의 질문에 대한 하나의 정확한 답을 연결해야 한다. 기획의 초점은 단 하나의 목표이며,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과녁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앤더니 라빈스가 강조한 ‘질문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한 도미노효과를 유발한다. 우리가 부딪히는 한계에 대하여 제기하는 질문은 삶의 장벽을 무너뜨린다’라는 말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의미 있다. 기획은 생각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다른 콘셉트·차별화·다른 전략을 기획하려면 다른 생각을 해야 하며, 다른 생각을 하려면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 질문으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남과 다른 것을 모색할 때 진정으로 자신이 원했던 기획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은 이성이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이 하는 일이다(샤를 니콜).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