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과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디지털 과몰입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한 방향은 ‘디지털(헬스) 리터러시 역량 교육’과 ‘건강역기능에 대한 사전주의 원칙 적용’이다.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중요해
AI나 정보화 사회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교육 혁신과 접근성 향상으로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윤리적, 건강 역기능적인 부분도 초래될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AIDT 도입을 피할 수 없다면, 학생과 교사가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가 글을 모르면 문맹이라고 하듯이, 디지털 시대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디지털 시대의 컴맹이라고 할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적절하게 탐색, 분석, 활용,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디지털 세상에서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능력과 소양을 의미한다.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하는 이 시점에서 인간 존엄성의 원칙, 사회 공공선의 원칙, 기술의 합목적성의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AIDT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가 먼저 교육돼야 한다.
더불어 디지털 취약계층의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에 대한 역량도 필요하다.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찾고, 이해하고 평가해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건강 문제를 해결하거나, 적절한 건강행동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헬스) 리터러시 역량이 교육돼야만, 궁극적으로 디지털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건강역기능 대비 조치 취해야
AIDT가 상용됐을 때 성장기 학생과 교사의 신체 및 심리 건강에 미치는 막연한 불안에 대한 근거도 제시돼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뇌파 측정을 통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게임 등의 중독성을 가중시키지 않는지와 디지털러닝 환경에서 교육환경 구축 시 고려해야 하는 건강위해성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 전자파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안구건조증, 수근관증후군, 거북이목, 척추측만증, 집중력저하, 심리적불안 등의 문제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혹시 모를 건강상의 우려 사항들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올바른 지도 방안에 대한 탐색이 필요할 것이다.
AIDT 환경에서 성장기 학생과 교사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건강역기능에 대한 가장 큰 기본 원칙은 ‘사전적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전주의 원칙을 강조하는 이유는 첨단 과학 기술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불확실한 위험을 예방하는 행동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DT 관련 건강관리 가이드 라인을 개발해, 선도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슬기로운 디지털러닝 방법’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