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 미디어리터러시] 딥페이크와 광고의 위험성

2026.05.14 10:50:32

“선생님,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직접 써보고 강력 추천한 건데 가짜에요?”

한 학생이 억울하다는 듯 입을 삐죽 내민다. 지금의 교실은 거대한 실험실처럼 되어 버렸다. 몇 초짜리 동영상 하나가 한 사람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다. 유명 정치인이 말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학생의 얼굴을 다른 영상에 합성해 놀림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또 한편에선 유튜브나 틱톡 속 광고 아닌 척하는 광고가 자연스럽게 청소년의 소비와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 딥페이크와 스텔스 광고는 단순한 기술적 발명이나 마케팅 수단을 넘어, 청소년의 정서, 판단력, 사회적 인식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사들이 미디어 위험 요소를 고민해야 할 때다.

 

기술이 만든 가짜의 위협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실제 사람의 얼굴, 목소리, 동작을 다른 영상에 합성하는 기술이다. 기술적으로는 놀랍지만, 정보 왜곡,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등 날카로운 칼날이 숨겨져 있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동반한다. 이제부터는 ‘무엇을 보았는가? 내가 본 것을 믿는다’라는 생각보다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바꿔 접근해야 한다.

이 영상은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가? 이 영상이 사실이라 믿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 영상이 유포되면 누구에게 어떤 피해가 갈 수 있는가? 특히 사이버 괴롭힘이나 디지털 명예훼손의 형태로 학생들 사이에서 딥페이크가 악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디지털 시민성과 윤리 교육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수업 활동으로는 ‘진짜 vs 가짜 영상 판별하기’ 활동이 있다. 실제 영상과 딥페이크 영상을 짧게 보여주고, 학생들이 그 차이점을 분석하고 판단 근거를 발표해 보는 식이다. 이 활동은 시각 정보 분석력과 미디어 경계심을 함께 기를 수 있다.

스텔스 광고(Stealth Advertising)는 소비자가 광고라는 사실을 쉽게 눈치채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숨겨서 진행하는 광고 기법을 말한다.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기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마치 광고가 아닌 평범한 정보나 콘텐츠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것)”이라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플루언서의 말 한마디는 교사의 훈계보다 강력하다. 하지만 그들이 믿었던 순수한 추천은 치밀하게 계산된 마케팅 기법이며, 이런 말로 시작하는 SNS 콘텐츠는 대부분 광고다. 하지만 많은 학생은 이를 광고가 아니라 개인의 의견이라고 받아들인다. 스텔스 마케팅 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상품을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녹여내며 광고라는 표시 없이 소비자의 신뢰를 유도한다. 이는 특히 판단 능력이 미숙한 청소년에게 더 강한 영향을 준다.

 

실제 수업 시간 활동으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콘텐츠 클립을 보여주고, 이건 광고일까 아닐까? 광고가 아니라면 왜 그렇게 보였을까? 광고 표시가 있었는가?를 분석하게 한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법이나 유튜브 광고 고지 기준 등을 학생 수준에 맞게 간단히 설명해 주면 청소년 소비자 권리 교육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교사 질문이 바른길 찾아줘

 

교사는 빠르게 진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본적인 감지 능력과 대응 원칙을 알아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무비판적으로 콘텐츠를 신뢰하며 하는 말인 “진짜래요”, “다들 봤대요” 같은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딥페이크가 아닌가, 스텔스 광고가 아닌가를 먼저 의심해 보자.

 

딥페이크와 스텔스 광고는 기술과 상업 논리가 만들어낸 오늘날 미디어의 민낯이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위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을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즉 미디어 감수성과 리터러시 능력이 있다면, 학생들은 기술에 휘둘리는 대신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다룰 수 있다.

교실은 그 감수성과 판단력을 키우는 훈련장이다. 정교한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아이는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이현주 장학사

전북 군산교육지원청

챗GPT 인공지능 시대 철저 대비법:

미디어 리터러시 저자

이현주 전북 군산교육지원청 장학사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조성철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