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인상: 사회지각의 기본

2005.03.10 10:21:00

인상 결정 외모 55%, 음성 38% 좌우
정확하지 않지만 사람판단에 중요역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새로운 학급을 맡아 새 학년을 맞은 학생들과 처음 대면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 선생님들은 처음 보는 어떤 학생에 대해 그 학생은 어떠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인상’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에 대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에 대해 판단을 해보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 앞에 나타난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우리는 일단 그 사람의 신분, 직업 등을 대충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그의 성격, 취미, 능력, 감정 등을 파악합니다. 물론 아주 제한되고 단편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인상을 형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 모두 알았다는 식의 결론을 짓습니다. 그게 맞고 맞지 않고는 나중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인상을 형성하게 되는 데에는 몇 가지 단서가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인간의 외면적인 것들입니다. 첫 번째는 그 사람의 옷차림입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듯이 옷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1960년 닉슨이 대통령 선거에서 케네디에게 진 것은 TV토론회에서 회색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감색 옷을 입은 케네디가 한결 젊고 깔끔한 인상을 줬다는 것이지요. 또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힐러리 여사에 대한 여론도 처음에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테가 두꺼운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로 바꾸었습니다. 두꺼운 테가 내 주장이 강한 여자라는 인상을 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밤색머리도 금발로 염색하고 스커트의 길이도 짧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인기는 뛰어올랐죠.

중고생은 교복이라는 모두가 같은 옷을 입기 때문에 서로 비슷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옷보다 더 뚜렷한 단서도 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의 용모, 표정, 몸가짐, 목소리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용모는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사람에 대한 인상과, 더 나아가 그에 대한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는 외모가 55%, 음성이 38%라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7%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상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보는 자신의 눈을 과장하고 또 자신만만하게 생각하지만 대개의 경우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 후에 대개 이런 말을 맨 처음 내뱉습니다. “그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자기나 타인, 사회상황을 평가하는 사회지각은 자기가 파악한 것이 정확한지 아닌지를 알려줄 만한 분명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게나 길이 같으면 저울이나 자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사회지각에서는 저울이나 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도대체 왜 인상이 중요하며, 어떤 요인 때문에 우리가 처음 본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까요? 이것은 다음 회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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