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학부모 대다수가 일정 수준의 사용 제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녀 안전과 학교생활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게 하기는 어려워, 필요한 기능은 유지하면서 유해 기능을 줄이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게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이 서울·인천·경남 지역 초·중·고 학부모 약 5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1%가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에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유해 콘텐츠 노출이었다. 응답자의 97.5%가 스마트폰이 부적절한 정보나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학습 집중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은 96.0%,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93.9%였다. 스마트폰 사용이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응답도 90.4%에 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실제 사용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학부모들은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인식하면서도 자녀와의 연락, 등·하교 안전, 학교생활에 필요한 소통 수단이라는 이유로 기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전면 금지하기보다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중독성과 위험성이 큰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자녀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이 충분히 제공된다면 제한형 대안 기기를 우선 고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2.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제한형 기기를 고려하는 이유로는 유해 콘텐츠 노출 방지가 78.6%로 가장 많았고, 연락 및 안전 기능 확보(63.2%),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54.5%), 사이버 범죄 노출 방지(29.4%)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용 스마트 기기인 ‘에듀 안심폰’ 도입 논의를 제안했다. 에듀 안심폰은 통화와 안전 애플리케이션 등 학생에게 필요한 기능은 유지하되 숏폼 영상, SNS, 게임, 익명 채팅 등 중독성과 위험성이 큰 기능은 제한하는 방식의 기기다.
김 의원은 “학부모들은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아이의 안전과 학교생활 때문에 스마트폰을 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며 “이 문제를 가정 내 갈등의 영역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연결은 보장하면서 위험한 연결은 줄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교사·학생·학부모, 시도교육청이 함께 참여하는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