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팔고 나누며 몸으로 배운 ‘탄소중립’

2026.06.29 16:06:31

경기 매봉초, ‘그린마켓 챌린지’
초록경제·생태환경 주간 실천 중심 교육

“이건 제가 안 쓰는 인형인데 새 주인을 찾았어요.”

 

지난달 경기 용인시 매봉초 체육관. 학생들이 돗자리를 펴고 집에서 가져온 책과 장난감, 문구류를 늘어놓았다. 가격을 정하고 물건을 교환하는 모습은 작은 벼룩시장을 연상케 했다.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 활동이었지만,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것’의 의미도 함께 배워가고 있었다.

 

용인 매봉초는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교생이 참여하는 ‘2026 매봉 그린마켓 챌린지’를 운영했다. 경제교육과 환경교육을 연계해 학생들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됐다. 먼저 ‘초록 경제 주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거나 교환하는 그린마켓이 열렸다. 학생들은 물건의 가격을 정하고 친구들과 흥정하며 경제 활동의 기본 원리를 익혔다. 동시에 자신에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이 다른 친구에게는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자원 재사용의 의미를 체감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소비와 나눔, 재사용이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대신 다시 순환시키는 경험은 탄소중립 실천으로 이어졌다.

 

2주 차에는 ‘생태 환경 주간’이 이어졌다.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과 음식물쓰레기 감축을 위한 ‘잔반 제로 챌린지’가 진행됐고, 학생들은 학교 주변 생태를 조사해 매봉초를 대표하는 깃대종을 직접 선정했다.

 

학교 안팎을 살피며 생물을 관찰한 학생들은 고라니와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를 매봉초의 대표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단순히 동식물 이름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의 생태를 이해하고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의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경제교육과 환경교육을 별개의 영역으로 다루지 않고 하나의 생활 실천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물건을 거래하고, 자원을 순환시키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몸소 경험했다.

 

황현금 교장은 "학생들이 경제 활동과 자원순환, 탄소중립 실천을 직접 경험하며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생태·경제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봉초는 용인시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학교’ 시범학교로 3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생태환경 동아리 ‘푸른 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전환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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