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희화화 용납될 수 없어

2026.06.30 16:29:05

고교 야구부 경기 중 비하 발언
교총 입장
“올바른 인식 교육 나서야…
교원 생활지도권 강화도 필요”

29일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서울 배재고 학생 선수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사건에 대해 한국교총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육당국을 비롯한 교육계 모두가 상호존중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대해 올바른 인식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30일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아픔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해프닝으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았을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인터넷 커뮤니티, SNS상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비하적 밈(Meme)과 혐오 표현들이 청소년의 일상 언어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조롱 문화가 학교 공동체에 만연해진 점에 대해 최대 교원단체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학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목격하고도 소신 있게 지도하기 어려운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이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교원의 87.5%가 학생들로부터 언어적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대답한 바 있다.

 

교총은 “교실 내 언어폭력 현상은 정상적인 수업과 생활지도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공동체 의식, 상호존중과 배려의 교육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교원들에게 생활지도권을 제대로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과정이 아니라 공동체의 규칙을 배우고, 상식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최소한의 보루”라며 “교사가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고 책임 있게 학생을 지도하도록 제도적 권위를 회복시키고, 더 이상 무너지는 교실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중 일부 학생 선수가 ‘스벅(스타벅스) 가야지’라며 이른바 ‘5·18 탱크데이’를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쳐 물의를 빚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서울교육청이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엄성용 기자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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