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사교육, 연령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

2026.07.31 11:12:13

육아정책硏 데이터로 본 유아사교육실태
5세 사교육 참여율 81.2%…입학 준비 목적 67.6%
영어유치부 월평균 154만5000원…소득별 지출 6.7배 격차

미취학 유아 사교육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세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80%를 넘었고, 일반 교과 사교육은 입학 준비가 가장 큰 목적이었다. 영어유치부에 다니는 유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154만5000원에 달했으며, 가구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6배 이상 벌어졌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육아정책포럼' 여름호는 교육부의 '2024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취학 영유아 사교육 실태를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가 통계청에 위탁해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부모 1만3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전국 단위 시험조사다.

 

조사 결과 지난해 7~9월 3개월간 유아 사교육비 총액은 8154억원으로 추정됐다. 연령별로는 2세 이하 858억원, 3세 1325억원, 4세 2452억원, 5세 3519억원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지출 규모가 커졌다. 사교육 참여율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전체 참여율은 47.6%였으며 2세 이하 24.6%, 3세 50.3%, 4세 68.9%, 5세 81.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증가했다.

 

 

과목별로는 체육(24.0%) 참여율이 가장 높았고 국어(18.2%), 미술(16.2%), 수학(15.5%), 영어(14.6%)가 뒤를 이었다. 다만 연령이 올라갈수록 모든 과목에서 참여율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치원 재원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71.8%로 어린이집 재원 영유아(37.9%)보다 높았다.

 

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양육 영유아의 사교육 의존도는 더욱 높았다. 이들 가운데 17.0%는 하루 3시간 이상 운영되는 반일제 학원을 이용했으며, 3세 이상에서는 이용률이 66.9~80.8%에 달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가정양육 영유아의 주당 사교육 시간은 평균 15.2시간으로 기관 재원 영유아(3.7시간)의 4배를 웃돌았다.

 

사교육비 역시 연령과 함께 증가했다. 전체 영유아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5만8000원이었으며, 사교육 참여 유아만 보면 33만2000원이었다. 참여 유아 기준으로는 2세 이하 14만5000원에서 5세 43만5000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담도 커졌다.

 

특히 반일제 학원 이용 유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145만4000원이었고, 영어유치부는 154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일반 교과 가운데 참여 유아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가 41만4000원으로 다른 과목을 크게 웃돌았다.

 

사교육 목적은 과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예체능은 재능계발 및 진로탐색(60.3%)과 문화·예술적 감수성 함양(50.1%)이 주된 이유였던 반면, 일반 교과는 입학 준비가 6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재능계발 및 진로탐색(53.8%), 불안심리(41.0%) 순으로 나타나 조기 입학 경쟁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 소득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2000원으로 300만원 미만 가구(4만8000원)의 약 6.7배였다. 사교육 참여율도 각각 62.4%, 29.5%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취학 전 영유아 사교육 실태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한 첫 전국 단위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모 인식 등을 포함한 유아사교육비 본조사를 추진해 국가승인통계로 정착시키고, 영유아 교육·보육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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