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대학 졸업생 5명 중 1명 수도권행

2026.07.31 11:16:59

국회미래연구원 청년종합조사 브리프
대학보다 취업 단계서 수도권 이동 집중
지역 일자리 확대 없인 청년 유출 지속 전망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은 대학 진학보다 취업 과정에서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 5명 중 1명은 현재 수도권에 거주했으며, 취업률과 소득도 지역에 남은 청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역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 없이는 수도권으로의 청년 이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최근 브리프 '청년의 지리적, 사회적 이동: 현황과 결과'를 발간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25년 청년종합조사에 참여한 만 19~39세 청년 5185명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과 취업 과정의 지역 이동, 경제적 성취와 사회이동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출신 고교와 대학 소재지가 다른 청년은 30.1%였지만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은 35.9%로 더 많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이동만 보면 대학 진학 단계에서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한 비율(9.8%)이 반대 방향(2.2%)보다 높았다.

 

반면 대학 졸업 이후에는 비수도권 대학 출신의 11.0%가 수도권으로 이동했고 수도권 대학 출신이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만 기준으로 하면 20.5%가 현재 수도권에 거주해 5명 중 1명이 취업 이후 수도권으로 이동한 셈이다. 보고서는 청년의 수도권 이동이 대학 진학보다 취업과 경력 형성 과정에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을 이동한 청년은 경제적 성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학 졸업 후 지역을 옮긴 청년의 취업률은 81.9%로 비이동 청년(75.9%)보다 높았고, 평균 월소득도 267만원으로 비이동 청년(211만6000원)보다 55만4000원 많았다. 대기업 취업 비율 역시 이동 청년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고교를 졸업한 뒤 수도권에 정착한 청년의 취업률은 97.5%, 대기업 종사 비율은 26.0%, 평균 월소득은 311만1000원으로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보다 크게 높았다. 다만 보고서는 지역 이동 자체가 경제적 성취를 높였다고 보기보다 더 나은 교육과 일자리 기회를 찾는 이동과 경제적 성취가 밀접하게 연관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혼인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혼인 비율은 38.7%로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에 거주하거나 이동한 집단은 30% 안팎으로 비슷했다. 보고서는 가족과의 근접성, 주거비, 지역의 생활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대 간 사회이동에서는 전체 청년의 57.3%가 부모와 같은 직업지위 범주에 속했고 상승이동은 30.5%였다. 취업 과정에서 지역을 이동한 청년일수록 직업지위 상승이동 비율은 높았지만, 객관적인 직업지위 상승이 곧바로 주관적인 계층 상승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직업지위 상승이동 비율이 38.9%였지만 계층이 상승했다고 인식한 비율은 18.2%에 그쳤다.

 

 

보고서는 청년 유출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 우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수도권 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확충, 지역 정착 지원을 함께 추진하고 지역인재 정책도 출신 지역과 대학 소재지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준 교수는 "청년층의 지리적 이동은 경제적 기회를 찾아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방의 경제적 기회가 확대되지 않는 한 현재의 이동 흐름이 바뀌기는 어렵다"며 "비수도권의 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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